2006,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월드컵 당시에 꽤나 화제가 되었던 경기장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경기장이고 돛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아름다워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 중 하나라는 평을 받았다. 월드컵 이후 연고팀을 찾지 못해 버려진 구장이 되었고 - 하긴 리그에 끼면 원정팀들이 제주도까지 와서 원정 게임을 소화하는 부담이 따른다. 전용 버스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니.- 태풍때 돛 모양의 차양도 뜯겨 나가서 을씨년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2006년 내가 찾았을 때는 꽤 썰렁하긴 했지만 그래도 연고팀도 찾은 듯 했고 경기장도 말끔하게 수리해 놓기는 했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FC 제주 유나이티드라는 팀이 생긴 것 같은 데 어느 팀이 연고를 옮겼는 지는 잘 모르겠다. 월드컵 전에는 우리나라에 외신에서나 보던 것 같은 축구 전용구장이 생기면 축구를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으리라 믿었건만 결과는 글쎄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축구장에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월드컵 경기장 지하에는 영화를 볼 수 있는 멀티플랙스와 닥종이 인형 박물관이 있고 그와 함께 월드컵 기념관이 꾸며져 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매우 썰렁한 모습이었고. 기념관에 전시물도 어딘지 좀 조잡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보는 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 우주에 사는 아토, 캐즈 그리고 뭐였더라? 하여간 한국의 느낌도 일본의 느낌도 가져서는 안되는 운명을 타고난 얘네들은 역대 월드컵 마스코트 중에 가장 인기없는 마스코트가 되고 만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는 암스텔담에서 본 것 같은 성(性)박물관, 익스트림 아일랜드 같은 것들이 있다.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나 좋은 날씨 게다가 아직 열지도 않았을 시간은 오전 9시 47분 그냥 통과했다. 안에 뭐가 들어 있는 지 조금 궁금하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