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다시보기

2006, 안압지 (임해전지)

reisekorea 2023. 6. 5. 07:06

백제,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신라의 왕실의 재정은 매우 풍부해졌다. 그래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는 별궁을 지었다. 그리고 연못이 바다같이 넓어 보여서인지 이름을 臨海殿이라고 붙였다. 어느새 신라는 국운이 다하고 신라의 마지막왕인 경순왕은 고려의 왕건과 전쟁을 하는 것을 포기하고 신라를 왕건에게 헌납하게 된다. 그래서 왕건을 이곳으로 불러 성대한 잔치를 열어주고 신라를 그에게 헌납하게 된다. 왕건은 후백제와의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고 결국 후삼국을 통일하게 된다. 고려태조가 이곳에 와서 신라를 그냥 먹게 되어 너무 기뻐하였고 경주는 더이상 한 나라의 수도(城)이 아닌 고을(州)이 되며 고려태조의 기쁨을 담아 경사스러운 마을 慶州가 되었다고 한다. 왕조의 전성기 때 생겨나 소멸까지 바라본 신라의 화려한 별궁 임해전도 수명을 다하게 된다. 그후 폐허가 되어 기러기(雁)와 오리(鴨)가 모이는 연못(池)이 되어 조선시대에 '안압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배운 국사 교과서에는 안압지로 나와 있지만 안압지라는 이름이 별로 영광스럽지 않아서 인지 최근에 나오는 각종 팜플렛에는 임해전지(안압지)로 소개되고 있다.   

 

안압지는 신라의 별궁인만큼 여러채의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연못을 따라 있어서 그림?이 좋게 나오는 세 동의 건물만이 복원되어 있다. 나머지 건물들은 주춧돌만 남아 복원을 기다리고(?) 있지만 과연 언제 순서가 돌아올지는...

 

안압지의 복원된 세 동의 누각 중 한 곳은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한가운데 안압지가 원래 어땠는 지를 보여주는 모형이 있고 난간을 따라 각종 자료들과 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 몇 점이 전시되어 있다. 모형은 잠시 눈을 끌었고 나머지 자료는 내 시선이 난간에서 바라본 연못 쪽으로 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