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불국사 Part 3
불국사의 무설전이라는 건물이다. 원래는 소실되었지만 1970년대에 새로 복원한 건물 들 중 하나인 것 같다. 건물의 이름은 無說殿이지만 왠지 수많은 설법을 모두가 모여서 듣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건물이다.
기와가 올려진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물들은 위에서 본 모습이 조형적으로 보인다. 불국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웅전 뒤 오르막을 올라 바라본 모습이 인상깊었다. 궁궐에서는 자주 보이지만 절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잘 복원된 회랑과 기와 지붕 위로 삐죽 나온 다보탑이 주는 여기가 불국사라는 느낌과 함께.
대웅전의 뒤 언덕쪽으로 관음전이 있다. 관음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건물이다. 관세음보살은 산스크리트어로는 '아바로키테슈바라'라는 복잡한 이름이고 세상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고 보살핀다는 의미여서 중국에서 觀世音으로 번역을 했다고 한다. 세상을 자비롭게 바라보고 구하는 신이라고 하는 데 나에게는 가끔 드라마에서 스님들이 비참한 장면을 앞에 두고 '나무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는 장면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관음상은 지금까지 본 몇 안되는 경험으로는 대체로 서있고 살이 많이 드러나는 옷을 입은 형상으로 조각한 경우가 많은 듯 한데 불국사의 관음도 그런 조금 관능적인 모습이었다. 불행히 내부를 촬영할 수는 없었지만.
관음전에서 왼쪽 벽으로 난 문을 지나 계단을 내려오면 비로사나불을 모신 비로전이 나온다. 비로사나는 산스크리트어로 태양이란 뜻이고 연화장의 세계에 살면서 대광명을 발하여 법계를 고루 비춘다고 한다. 이런 복잡한 말보다는 불상은 수인(手印)이라고 하는 손의 모양으로 구별을 하는 데 비로사나불은 오른손의 검지를 왼손이 감싸는 형상을 하고 있어 특이해 보인다. 화엄종에서는 비로사나불이 본존불이 된다고 하는 데 불국사에서는 별도의 작은 건물에 있는 것으로 보아 불국사는 화엄종의 사찰은 아닌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