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석굴암 Part 1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는 셔틀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 모양이랑 가격은 좌석버스랑 같은 데 버스카드가 안 된다. 좀 비싸다는 느낌도. 그래도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꽤 아찔하게 달려서 나름대로 재밌게 올라 왔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석굴암으로 가는 길에 전망대가 있다. 역광이라 사진을 멋지게 찍지는 못했지만 한 눈에 들어온 경주가 감동적으로 보였다.
전망대를 지나 석굴암 매표소로 가는 길에 종각이 있고 종이 달려 있다. 가끔 석굴암을 보고 나온 사람들이 단체 사진을 찍는다. 석굴암을 보기 전에는 석굴암을 볼 기대에 부풀어 종각 정도는 지나쳐 버리지만 보고나면 석굴암에서 사진을 못찍은 한을 여기서라도 풀어보고 싶어지는 모양이다.
석굴암은 3층으로 되어 있다. 맨 아래 관람객 출입금지?의 절이 있고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길에 수광전이라는 건물이 있고 맨 위에 석굴암이 있다. 경주는 일본인에게 인기가 많은 곳인지 일본인 관광객이 많았는 데 수광전 앞에서는 스님들이 불상에 불공을 드리는 모습을 다들 신기한 듯이 보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불공을 드릴 때 한국 처럼 절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수광전의 천정에는 핑크색과 흰색의 연등이 달려 있고 핑크색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 흰색은 죽은 사람을 위한 소원을 적어 달아 놓았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진짜 그런가?-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사람들은 부모님한테도 저렇게 절하지 않냐고 물어 보았고 가이드는 손동작이 좀 다르다고 약간의 시범을 보여줬다. -그건 그렇다. 불교에서 절을 할 때는 엎드린 상태에서 손바닥을 위로 해서 조금 드는 동작이 있다.
수광전 아래의 기와집 건물은 관광객 출입금지의 사찰이고 그 앞의 건물은 기념품 가게다. 기와집이 모여있는 건물군은 위에서 보면 역시 멋진 것 같다. 저 멀리 동해바다가 보일 수 있는 위치이지만 안개때문에 좀 희미했다. 이런 순간에 나에게 늘 최면을 걸듯이 마음으로 느낄 수 밖에. 동해 쪽을 바라볼 때 옆에 외국인 친구를 데려온 한국 사람이 있었는 데.
외국인: Is this the sea of Japan?
한국인: -_-; No, it is '동해'
외국인: ^^; O. K. 동 means east in Korean.
한국인: Yes, it is. Koizumi is a very bad guy.
외국인: Who is Koizumi?
한국인: He is the prime minister of Japan.
이런 대화였는 데 거기에 끼어들어 '그런데, 요즘 일본 수상은 아베에요'라는 말을 하고 싶은 상태에서 외국인 친구를 데려온 한국인과 눈이 마주쳤고 그냥 서로 미소만 지어주고 석굴암으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