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다시보기
2009, 대구, 크리스탈 호텔
reisekorea
2023. 6. 5. 10:08
대구에는 지하철이 2개 노선이 있다. 육상대회를 빌미로 3호선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대구지하철 하면 사고가 생각이 난다. 1호선의 종점은 '안심'역인데 정말 안심이라는 뜻이다. 후백제 군에게 쫓기던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까지 도망와서 안심했다는 것에서 지명이 유래했다고 하는데...
대구에서 밤에 적당한 여관을 찾기가 좀 막막해서 인터넷을 뒤져 가격이 싸고 지하철 역 가까이 있어 찾기 쉬운 호텔을 찾아 예약한 곳이 이곳이었다. 현지인의 반응은 '거기 하면 성인 캬바레 이미지인데...' 였다. 실제로 분위기는 좀 그랬다. 트로트가 세어 나오는 프론트에서 열쇠를 받은 것이 첫인상이었으니...
2009년의 화면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낡은 느낌이다. 카펫, 쇼파, 가구는 물론 테이블 위에 성냥과 격자가 있는 창살까지 '미워도 다시한번'같은 70년대 영화의 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뭐, 이정도면 호화롭지 않냐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