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영월-태백 환상선
눈꽃열차로 알려진 영월 태백간 환상선 열차의 모습이다. 환상적이라 환상선은 아니고 고리 모양으로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멋진 눈꽃을 볼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 여행 가이드들은 손님들이 불만을 토로해 환장하겠다고 해서 이 열차를 ‘환장선’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좀 덜 격한 사람은 눈꽃이 피어있다고 상상하고 그냥 보라는 의미로 상상선이라고 하기도 한다는데...
연탄이 우리나라의 주요 에너지원일 때 번성했던 탄광촌은 지금은 쓸쓸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그곳을 떠난 젊은이들이 서울로 와서 객지에서 고생해서 출세하는 내용은 드라마 작가에게 상상력을 제공하는 것 같다. ‘젊은이의 양지’라는 드라마에서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북역의 모습이다. 역 한쪽에 예전에 탄광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사북탄광 제1갱구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왜 남침용 땅굴같이 생겼다는 느낌이 드는걸까.
학회 때문에 강원랜드에 오지 않았으면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 뻔한 고한역의 모습이다. 내국인 카지노가 이곳 사람들 수천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고 하는데 아파트 들이 들어선 걸 보면 그런 것 같다. 결국 그 자금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서는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 같은데...
환상선 열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인 해발 855m의 추전역을 지난다. 원래 이곳에 정차하지는 않지만 신호대기로 정차하여 창밖의 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었다. 불행히 추전역 기념비나 추전역 간판이 나오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칸에 타고 있지는 않았고 멀리 풍력 발전기를 찍고 추전역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다.
환상선 여행은 태백역에서 끝이 났다. 이전엔 태백역에서 시작했는데. 다시 본 태백역은 눈축제를 진행하면서 좀 더 관광지 분위기로 변한 것 같았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치악휴게소에 들렸다. 사진 속에 달빛이 차갑게 느껴지는 건 추위에 떨면서 사진을 찍은 나 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