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살아가기

2006, 유성

reisekorea 2023. 6. 11. 09:23

유성에서 서울 센트럴 시티로 가는 버스는 금호고속이 따로 터미널을 운용하고 있고 그 외의 지역으로 갈 경우에는 이곳 유성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어쩔 수 없이 낡은 시골 버스터미널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차표도 지정 좌석제가 아니고 표를 끊으면 그날 아무 버스에나 타면 된다. 장거리 노선의 반쯤은 우등고속과 같은 3열 버스인데 요금은 일반 고속버스 요금과 같아 시간 맞추어서 잘 타면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사진은 학회차 광주에 가던 날 찍었는 데 반대쪽인 광주 터미널에서 유성행 버스는 시외버스가 아닌 고속버스로 분류되어 있었다. 시외버스 승차권 자판기 메뉴에 없어서 물어보니 고속버스 창구로 안내해 주었다. 그리고 지정 좌석제였다. 기쁘게도 3열 버스도 일반 고속 요금인 건 마찬가지였지만.

 

온천의 역사가 짧은 것 같지도 않은 데 우리나라 온천에는 목조 건물로 여관을 겸하고 노천 온천도 있는 분위기의 온천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동네 목욕탕이 좀 늘어서 있고 호텔이 좀 있는. 유성도 마찬가지여서 분위기를 느끼기는 좀 어렵다. 그래도 유성호텔의 온천 사우나를 이통사 멤버쉽카드로 2600원에 쓸 수 있는 건 흐뭇한 일이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았는 데 몸에 문신 그려놓은 건장한 아저씨들이 많이 보여서 나름 긴장감도 느껴졌다. 나중에 이곳에 오래 산 친구한테 원래 이 동네가 좀 험하냐고 물었는 데 원래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유성호텔, 대온장과 함께 온천수가 가장 좋다는 평을 듣고 있는 곳. 유성호텔에 비해 작고 탕도 다양하지 않지만 그래도 노천탕은 있고 조금 덜 붐비는 곳이다. 가끔 유성호텔이 너무 사람이 많을 것 같은 타이밍에 찾게 되는 곳.

 

일본에 정착을 할 때 잡다한 물품들은 100엔샵을 많이 이용했었다. 몸에 직접 닿는 화장품류 등은 조금 꺼림직할수도 있지만 식탁보, 수건, 컵, 슬리퍼, 청소도구 등은 꽤 유용하게 잘 썼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다 누구에게 주거나 버리고 왔고 대전에 다시 정착할 때 천원샵을 찾아 봤다. 불행히 구색이 썩 좋지는 않았다. 뭐 그래도 처음 봤을 때는 한국의 지방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미지가 꽤 정감있게 느껴졌다. 이 동네에서 가장 구색이 좋은 천원샵은 유성 홈에버의 다이소라고 하는 데...

 

유성에서 서울 오다보면 지나게 되는 신탄진의 모습이다. 대전 옆에 붙어 있는 곳이고 우리에겐 꽤 익숙한 지명이다. 아마 지리시간에 배웠을 지도 모르는 지명인데 담배로 유명한 마을이다. 물론 지금도 KT&G가 이곳에 있다. 대덕 연구단지에는 마땅한 숙소가 없어서 대덕 연구단지에 출장 오시는 분들은 신탄진에 숙소를 잡는 경우가 많은 듯 했다. 유성보다는 숙박비도 훨씬 저렴한 듯 했고. 대전에 숙소가 잡혀 있는 상황에 이곳에 딱히 올 이유는 없었겠지만 행군 코스 사이에 있어서 걸어가 본 적은 있다. 기억은 썩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기쁨도 공단의 매연 속에 곧 묻혀 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