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

2006, 탄천, 종합운동장

reisekorea 2023. 5. 28. 14:08

영동대로와 나란히 대치동에서 삼성동 쪽으로 흘러 한강과 만나는 탄천의 모습이다. 탄천은 악취가 심하고 더러웠던 하천이었는 데 양재천 공원화 사업과 더불어 깨끗한 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탄천은 조선시대에도 약간 어두운 빛을 띄었는 지 이곳의 물빛에 대한 전설이 있는 듯 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먹으로 검게 물든 옷을 빠는 노인이 있었고 그 옷이 흰색이 되면 저승사자가 데려간다던가 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 데...

 

탄천교에서 바라본 올림픽 경기장의 모습이다. 오른쪽 아래로 살짝 탄천 주차장도 보이고. 88 서울 올림픽은 우리나라에 나름대로 변화를 준 것 같다. 돈이 없어서 아시안게임 마저 반납해서 태국이 대신 개최해 주던 나라에서 일본의 나고야랑 경쟁해서 올림픽 개최권을 따오고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자신감을 많이 홍보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우리로 치면 온양쯤에 해당하는 인구 5만의 독일의 온천도시 바덴바덴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매우 유명한 도시가 되기도 했다. 군사정권답게 올림픽 준비는 잘 했는 데 올림픽 이후 국가적 과소비 - 이에는 이웃나라 일본의 경제 거품에 따른 과소비도 꽤 영향을 준 것 같지만.- 로 각종 간척사업, 고속전철건설, 신공항건설 등의 사업이 속속 추진되어 외국에서 '한국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8올림픽은 한국에 대해 '한국전쟁'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세계인에게 '서울올림픽'의 이미지를 다시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잠실 야구장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야구장 중에서는 큰 편이어서 잠실을 홈으로 쓰는 구단의 타자가 홈런왕이 되기는 참 어렵다는 말도 있다. 시설도 인천의 문학경기장이 생기기 전까지는 가장 좋다고 알려져 왔는 데 도쿄돔 옆에서 1년 반 정도 살고 와서 보니 좀 허술해 보였다. 도쿄돔도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풍선일 뿐인 데 이게 뭐 그리 대단하다는 거야?'라고 생각했으니 야구장에 대한 내 평가는 대체로 짠 모양이다. 일단 '야구장'이라는 글자가 참 인상깊다. 이렇게 써 놓지 않으면 무슨 경기를 하는 구장인지 상상을 못할 전모 대통령을 위한 배려 같기도 하고. 이제는 축구의 인기도 높아졌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야구인 것 같다. 그러기는 일본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일본은 야구팬 중 반정도는 요미우리 팬이고 나머지의 반 정도는 한신 팬 그 나머지의 반은 쥬니치 팬이고 그 나머지를 남은 구단들이 나눠갖고 있다고 하는 데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꽤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팬이 그렇게 많지 않은 현대가 계속 우승하는 게 한국 시리즈 흥행에 걸림돌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