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

2006, 인사동 Part 2

reisekorea 2023. 5. 28. 14:20

화랑이 늘어선 미술인의 거리였던 인사동은 어느새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인파가 몰리고 길거리 음식을 파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인사동이 가졌던 예술적 향기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좀 손해를 본 것 같다. 땅값이 비싸지면서 미술품을 걸어두던 화랑도 음식점이나 기념품점에 자리를 내주게 된 것도 같고. 최근엔 삼청동이 좀더 각광을 받아서인지 인사동의 인기는 조금 식은 것도 같다. 인기가 식어 조금 한가해 진다고 해서 예술의 향기가 돌아와 줄 것 같지는 않은 것이 안타깝다.  

 

네모반듯한 아파트 도시 대치동에서 살아서 그런지 강북의 골목은 꽤 정감있게 느껴질 때가 많다. 론리 플래닛은 5판 까지는 인사동을 관광코스로 소개하고 있지는 않고 있고 지구를 걷는 법에는 인사동을 소개하고 있다. 인사동에서 체험해볼만한 것으로 전통차와 전통주를 추천하고 있다. 큰 길보다는 골목으로 들어오면 한국적인 인테리어를 해 놓고 각종 한약재를 중심으로 만든 차나 술을 먹어볼 수 있다는 건데 역시 나홀로 여행객에겐 좀 그렇다. 인삼차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엇갈리는 듯 했고 백세주는 그런대로 반응이 좋은 것 같았는 데 일본에 거의 소개되어 있지 않은 십전대보탕이나 복분자주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일본 100배 즐기기'라는 가이드북에 보면 동경에서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기념품을 살만한 곳은 쉽게 찾기 어렵고 그 와중에 좋은 곳으로 아사쿠사 앞의 나까미세를 추천하고 있다. '지구를 걷는 법'에서도 인사동이 센스가 좋은 기념품을 사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사쿠사의 나까미세는 도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다지 좋은 반응은 안 나오는 듯 했다. 기념품으로 주로 먹을 걸 추구하다보니 그럴 지도 모르겠다. 기념품으로 잡화나 소품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괜찮을 지 모르겠지만. 나까미세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물건들이 좀 투박해서 그다지 사고싶은 충동이 안생긴다는 정도였다. 물론 활기있는 분위기는 좋았지만. 인사동의 기념품점의 아이템도 내 취향엔 좀 투박해 보였다. 그래도 부피가 나가지 않는 핸드폰 줄 정도는 하나 골라보고 싶기도 했지만. 외국인이라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한 표정의 하회탈도 하나 장만하고 싶을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