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

2006, 경희궁

reisekorea 2023. 5. 28. 14:31

우리나라 고궁의 정문은 가운데 化가 들어간다. 광화문, 돈화문, 홍화문처럼. 경희궁의 정문 이름은 흥화문이다. 경희궁은 원래는 인조의 아버지가 살던 집이었는 데 '왕기가 서려있다'라는 말을 들어 불길하다고 여긴 광해군이 원래 있던 집을 허물고 궁을 지었다고 한다. 정말 왕기가 서려 있었는 지 그 집에서 살다가 쫓겨난 사람의 아들에게 광해군은 쫓겨나서 폐위되어 결국 자신이 지은 궁궐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게 된다. 경희궁은 여러번 불타고 재건 되었으나 최종적으로 일제시대에 해체되어 사진에 보이는 흥화문은 신라호텔의 정문으로 쓰이다가 복원이 되면서 이곳으로 다시 이사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 건물들은 조립식이라 이렇게 잘 걸어다니기도 하는 모양이다.

 

경희궁 자리에는 한동안 서울고등학교가 있었다고 한다. 서울 고등학교가 지금의 서초동 자리로 옮기고 나서는 현대에서 이곳에 건물을 만들어 사용하다가 나가고 경희궁을 복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복원된 건물이 많지는 않다. 하기는 경복궁도 원래 전각의 10%정도만이 있다고 하니. 그 몇 안되는 건물 중 하나가 자정전이다. 이곳은 편전이라고 하는 데 사극에서 '주상전하는 지금 편전에 들어 계십니다.'라는 대사를 들은 것도 같은 데 편전은 왕이 신하들과 학문이나 정사를 논하던 곳이라고 한다.

 

자정전의 내부는 이렇게 꾸며져 있었다. 밝은 색의 이미지의 십장생도나 바닥에 깔린 돗자리 방석 등이 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정말 왕과 신하가 이런 구도로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경희궁의 주 건물은 숭정전이다. 바닥에 박석이 깔리고 숭정전에 이르는 3도가 놓이고 3도의 양쪽으로 품계석이 늘어서 있다. 서수가 조각된 계단이 잇는 기단이 있고 그 위에 건물이 있는 모습은 나머지 고궁의 주 건물과 크게 다르지 않을 지 모르겠다. 내 눈엔 주 전각 옆으로 꽤 바짝 붙어 있고 경사가 있는 지형이라 지붕이 계단식으로 층이진 사진 오른 쪽의 회랑이 더 특이하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