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가을, 봉은사
강남은 최근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로 주목을 받을 지 몰라도 일반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그리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아니다. Lonely planet에서도 이곳은 sterile한 곳으로 묘사되어 있다. 삭막한 강남에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Lonely planet에서는 봉은사와 선정릉을 추천하고 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어려움도 겪었겠지만 봉은사도 오른쪽의 가게들을 보면 temple stay이외에 굿즈 등을 개발하면서 수익 모델을 많이 만든 것 같았다.
어릴 때는 이곳의 사천왕상이 모든 절에 있는 당연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으나 전국의 다양한 절을 보았을 때 봉은사의 사천왕상은 경주 불국사의 사천왕상에 버금가는 나름 훌륭한 놈이다. 개보수 과정에서 유리로 씌워 놓았는데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관광객을 위해 이름과 방위 특징을 설명해 놓았는데 그것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현대 사옥이 들어서고 GTX가 개통이 되면 더더욱 복잡한 곳이 되겠지만 이런 번화한 곳에 이런 절이 있다는 게 놀랍기는 했다. 현대 아이파크가 들어설 때 경관 문제로 논쟁이 있었던 기억도 난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멋진 10월 말인데 봉은사의 단풍은 생각보다 살짝 아쉬웠다.
단풍이 예쁜 수종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단풍이 특별히 멋진 곳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삼성동에서 이런 장소가 있다는 건 훌륭하다.
예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봉은사에 다니셨고 학력고사를 볼 때 저 불상을 포장했던 신문지 한조각을 색실로 정성스럽게 말아서 부적처럼 주셨던 기억이 났다. 결과는 다행히 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