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다시보기

2023 여름, 경주에서 서울로

reisekorea 2023. 7. 25. 12:19

대충 점심 때가 되어 황리단길에 돌아왔다. 파스타나 돈카츠 같은 걸 먹어 볼까 했는데 아침에 먹은 부페가 소화가 안되어 별로 밥생각이 없었다. 그냥 동네를 조금 둘러 보고 10원 빵을 사서 경주역에 가기로 했다.

 

황리단길 지역에는 숭혜전이라는 사당이 있다. 원래는 신라의 마지막 경순왕을 모신 사당이었는데 김씨의 첫 왕인 미추왕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도 함께 모시는 사당으로 확장되었다고 한다. 관광객에 개방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개방하면 롯데월드의 테마파크 내지는 고속도로 휴게실 같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 황리단길에 역사 콘텐츠를 더해 줄 것도 같은데...

 

서울로 돌아갈 시간. 10원의 도안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십원빵을 사고 택시를 잡아 신경주 역으로 향했다.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외곽에 지었고 삐까뻔쩍한 큰 건물로 지을 수는 있었지만 시내로 들어가려면 다시 시간이 걸려 빠른 게 생명인 고속철의 장점을 갉아 먹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서울로 가는 기차 안에서 10원 빵을 꺼내 먹었다. 치즈가 들어간 오방인데 이번 여행에서 에어팟을 분실한 아픔을 살짝 위로해 주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