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

2007, 압구정동 Part 2

reisekorea 2023. 5. 28. 15:06

몇몇 관광 가이드북이나 언론을 통해 맛집으로 소개된 압구정동의 식당이다. 연예인도 가끔 찾는다고 하고 5천원대에 바닥에 반찬을 많이 깔고 먹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순두부를 먹어 보았는 데, 일단 깔리는 반찬의 수는 보통 서울의 음식점과 크게 다르지 않고 맛깔나거나 정성이 들어가 보이는 반찬은 별로 없었다. 순두부에 들어간 조개가 살이 꽤 통통하게 오른 좋은 재료였다는 걸 제외하면 맛도 크게 인상깊을 건 없었다. 5천원 내고 순두부를 먹으면서 뭘 그렇게 기대하냐고 한다면 할 말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이곳도 연예인이 많이 찾는 식당으로 알려져 있는 데 강부자씨와 전원일기의 출연진이 자주 오는 곳이라고 한다는 말에 아이돌 스타를 기대한 사람들은 좀 실망하는 눈빛을 보인다. 카타카나로 써있는 헤루시&구루메 점, 현대 나쿠치치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Healthy & Gourmet 가게, 현대 낙지집(?)이라고 쓰고 싶었던 것일까? 어렵다.

 

이덕화 주연의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었던 것 같은 데 조선시대에 한명회라는 정치가가 있었다. 사육신이 단종을 복위하는 움직임을 차단하여 세조 때에 공신이 되어 영의정까지 지냈고 예종, 성종때까지 관직을 유지하여 연산군의 어머니를 폐위하는 데에도 일정부분 관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연산군이 부관참시를 했지만 중종반정 이후에 복권이 되었다고 하는 데 압구정은 한명회가 한강 옆에 정자를 지어놓고 만년을 보냈던 정자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불행히 그 정자는 지금 남아 있지 않고 압구정 역의 모자이크로만 그런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압구정은 '오리와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정자'라는 뜻이다. 부산의 해운대 역에서는 역을 나가면 갈매기가 있겠지만 압구정역은 한강 정화 사업으로도 갈매기는 돌아오지 않아 지하철 벽 모자이크로만 갈매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