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를 찾아서

2024 서울, 방이동, 석촌동 고분군

reisekorea 2024. 6. 11. 02:46

백제 왕가의 길?은 풍납토성, 몽촌토성, 방이동 고분군, 석촌동 고분군으로 이어진다. 방이동 고분군은 상대적으로 덜 들어본 것 같다. 서울 안에 조선왕릉 이외에 고분군이 있다는 게 일단은 신기했다. 

 

고분의 모습은 특별하지 않아 뒤에 롯데월드가 나오게 사진을 찍어야 이곳이 방이동임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분군이라는 말처럼 여러개의 고분이 모여 있었다. 고분은 굴식 돌방무덤인데 이 방식의 무덤이 아주 발달하기 전이라 내부에 벽화가 멋지게 있거나 하지는 않고 단지 도굴이 쉬워 부장품이 대부분 도난당했다고 한다. 하긴 위치가 명확히 알려져 있는데 1500년간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면 이상할 것이다.

 

이곳은 방이동 백제 고분군이라고 불리우다 방이동 고분군으로 이름에서 백제가 빠졌다고 한다. 출토된 유물 중에 일부 신라 토기가 있었고 백제 때 조성이 되었지만 신라가 한강 유역을 차지하면서 고분을 재활용했다고 한다. 하긴 부장품이 있었다면 그 순간 이미 주인이 바뀌었을 것 같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부여나 경주의 고분군과 비슷한 이미지였다. 겨울에 봤으면 매우 삭막했겠지만 그래도 초여름에 풀이 덮인 모습을 봐서 나쁘지 않았다.

 

방이동 고분군을 보고 석촌동 고분군으로 발길을 옮겼다. 석촌동 고분군의 고분은 방이동과 모양이 달랐다. 바닥에 고구려 고분처럼 돌로 만든 계단이 있고 위에 봉분이 있는 형태였다. 돌무지 무덤이라고 하는데 이 방식은 굴식 돌방무덤에 비해 도굴이 쉽지 않았을 것 같으나 그래도 1500년간 무사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방이동 고분군에 비해서는 꽤 넓은 면적에 고분이 조성되어 있다. 무덤 조성 방식이 다르니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이곳이 백제 왕실의 무덤으로 추정이 되는 것 같다. 원래는 290개의 무덤이 있었는데 지금은 몇 개 남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돌을 계단식으로 쌓아 올린 형태가 장군총 같은 고구려 고분을 연상시키는데 그런 부분이 백제가 부여 고구려 계열의 이주민이라는 근거가 된다는 것 같다. 

 

석촌동이라는 지명은 돌무지 무덤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지만 석촌이라는 지명을 들으면 롯데월드가 있는 석촌호수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벚꽃의 명소지만 초여름에는 벚꽃은 모두 져서 즐길 수 없지만 그래도 호수에서 부는 바람이 청량함을 전해주는 것 같다.

 

석촌 호수 한쪽에 전망 데크에 백제의 배라는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을 보면 백제와의 연결 고리를 가져가고 싶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