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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보자

2023 여름, 부산, 임시 수도 기념관

부산이 우리나라의 명실상부한 제2의 도시가 된 것은 한국전쟁 때 임시수도가 되었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임시 수도일 때의 모습이 조금 궁금해져서 출장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부산역에서 멀지 않은 임시수도 기념관에 들렸다. 이승만 대통령의 임시 관저로 쓰였던 건물은 보존이 되어 있고 이웃한 양옥집이 기념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피난민들은 부산에서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판잣집의 모습이 전시관 한 쪽에 재현되어 있었다. 직업을 구한다는 팻말을 목에 건 밀납인형도 존재감이 컸는데 아무것도 없이 몸만 부산에 내려온 분들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부산의 대표음식이 된 밀면은 우리나라 북쪽 지방의 음식인 냉면이 부산에서 토착화된 음식인 것 같다. 메밀을 구하지 못한 피난민이 밀가루를 구해서 냉면처럼 만들어 팔면서 밀면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밀면집에서 만두도 함께 파는 것도 북쪽 사람들이 밀면을 팔았던 흔적인 것 같기도 하다.

 

 부산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피난와서 지냈던 집은 이런 모양이었다. 일본 풍이 가미된 서양식 2층 양옥집인데 일제시대에 지어져 한국전쟁 전에는 부산으로 출장온 공무원의 숙박 장소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내부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밀납인형이 있다. 최근까지도 역사적인 평가가 엇갈리면서 기념관 건립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우리나라를 낙후된 곳으로 보고 수직적인 시점에서 계몽의 대상으로 바라본 것은 있는 것 같고 그게 보통의 한국 사람들과 완벽하게 동화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는 결과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임시 수도에서 대통령이 사용했던 식당은 이런 모습이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