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기행 (33)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1,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호남신학대학을 나오니 옛날 선교사가 살던 집을 개조한 것 같은 펜션이 있었는데 코로나가 지나가고 이곳을 다시 찾게 되면 한번 쯤 묵어 보고 싶었다. 이곳에 호랑가시나무가 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다. 선교사가 심었던 것인지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 몇몇 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호랑가시나무는 가을에 열매가 맺히는데 내가 이곳을 찾은 11월 초에는 빨간 열매가 달려 있었다. 호랑가시나무는 랜드마크인지 관광 안내지도나 버스 안내판 등에도 표시가 되어 있고 옆에 있는 갤러리 이름도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화환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 막 개관을 한 것 같았다. 2021, 광주, 양림동 고택들 양림동에는 옛날 선교사가 살던 유럽풍 건물들도 있지만 한옥들도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준다. 가장 유명한 곳은 이장우 가옥이라는 곳인데 코로나로 문은 닫혀 있었지만 옆에 있는 발판을 딛고 집 안을 볼 수는 있게 되어 있었다. 약간 일본 느낌이 나는 정원이 있는 것이 특이했다. 남쪽이라 1자형 집을 줄세워 배치한 것 같다. 최승효 고택도 있는데 2021년 가을 현재 미디어 아트 리서치라는 용도로 바꾸고 있는 것 같았다. 문은 닫혀 있었다. 2021, 광주, 양림동 전망대, 사직단 양림동 언덕 위에 전망대가 있다. 선교사가 광주에 왔던 옛날에는 양림동이 외진 곳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광주 중심가에 가까운 곳이라 꽤 좋은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금남로가 보이고 광주 문화예술의 전당도 보이고 전망대 옆에는 광주 사직단이 있다. 형태는 서울의 사직단과 조금 비슷한 것 같다.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인데 특히 이 지역에서 농업은 중요했을 것 같다. 조선시대의 왕이라면 세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쌀농사가 잘되는 전라도가 팔도 중에 가장 알짜배기 땅이었을 것이고 당연히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몇 년간 살다가 광주에 정착한 후배 말로 지금도 광주는 너무나 물자가 풍부하다고 한다. 시장에 가면 질높은 식재로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고 그래서 .. 2021, 광주, 양림동, 근대 건물들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정율성이라는 작곡가가 중국에서는 매우 유명한 것 같았다. 그분은 광주 양림동에서 태어났고 그분 생가 주변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양림동에는 옛 선교사가 살거나 근무했던 근대식 양옥들이 남아 있다. 오웬기념각은 회색 벽돌을 네덜란드식으로 쌓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회색 벽돌을 보면 네덜란드 보다는 중국의 상하이 같은 곳이 먼저 떠오른다. 이 건물은 선교사 오웬이 순교한 이후 미국에 있는 친척들이 성금을 모아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지금은 간호학교 옆에 붙어 있다. 양림동의 랜드마크 같은 양림교회인데 한국 전쟁 직후인 1954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당연히 이후에 개보수 작업을 여러번 거쳤을 것이고 그래서인지 그렇게 오래된 건물같지 않게 보이기도 했다. 호남신학대학의 .. 2021, 광주, 홀리데이 인 호텔 2021년 가을 광주를 다시 찾았다. 광주 송정역에서 내려 출장 장소인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 갔다. 이번에도 지하철을 타고 갔다. 예전에 왔을 때는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왔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는 김대중 컨벤션 센터 옆에 있는 홀리데이인에 묵었다. 방은 좋았는데 욕조가 없어서 살짝 아쉬웠다. 일본에서 나온 가이드 북에 광주는 '문화 예술의 전통을 소중하게 지켜온 광주에는 불의에 저항하는 반골정신을 지닌 사람들이 살아간다'고 소개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2021년 가을에는 모 대통령 후보가 모 전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광주에는 그에 항의하는 플래카드들이 붙어 있기는 했다. 2014, 광주, 남도 게스트 하우스 숙소는 남도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이었는데 지하철 쌍촌역 부근에 있었다. 왠지 시골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지명이었다. 숙소 앞에있는 슈퍼도 왠지 서울의 아파트 단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물론 서울에서도 주택가나 전통시장 옆에는 이런 분위기의 가게가 많이 있다. 게스트 하우스 입구는 이렇게 생겼는데 그냥 연립 주택의 집 같은 분위기였다. 그냥 가정집에 2층침대가 있는 분위기였는데 홈페이지에 밝힌 것처럼 여행자가 내집처럼 쉬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추구한 것 같다. 아침 식사는 대충 이런 분위기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뭘 더 바랄까? 2014, 광주, 남광주 역 예전에는 기차역이 있었는데 기차역의 기능은 상실한 것 같고 대신 남아 있는 철길과 옛날에 사용하던 기차를 이용해서 공원처럼 꾸며 놓았다. 서울의 연남동이나 태릉 주변도 이렇게 해 놓은 것 같은데 좋은 시도인 듯 했다. 기차를 좋아해서 좋은 시도라고 느낀 것 같은데 기차가 조금 새끈하게 포장되어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좀 들었다. 예전에는 역세권의 시장이었겠지만 지금은 지하철 역세권의 시장이 된 것 같다. 식재료를 사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광주에 자리를 잡은 후배의 말로는 광주는 정말 물자가 풍부하다고 한다. 서울이나 대전 같은 곳에서 내려와서 보면 시장보는 맛이 나고 아무리 불경기가 와도 굶어 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는 데 월급은 그대로인데 식비가 자꾸 오르는 것 같은 요즈음 특히나 부러웠.. 2014, 광주, 근현대 골목 양림동의 오웬 기념관 옆에 있는 양림 예배당은 양림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인데 회색 벽돌보다 나중에 지어진 적벽돌 건물이지만 이놈도 100년이 넘었다고 한다. 느낌은 적벽돌로 지어진 폴란드의 성당하고 비슷한 것 같다. 양림동은 근대 서양식 건물과 한옥이 섞여 있어 매력적인데 한옥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장우 가옥은 내가 찾았을 때는 수리 중이라 안을 구경할 수는 없었다. 펭귄 마을, 벽화 마을 같은 것들도 꾸며 놓은 것 같은데 서울의 서촌, 북촌 등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펭귄 마을과 함께 양림동의 명소가 된 동굴 카페인 듯 한데 입구는 석빙고 같이 생겼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시에 들어가서 구경해 보지는 않은 것 같다. 문을 닫았을까? 대신 선교사 아비슨의 이름을 딴 아비슨 카페에서 커피를.. 2014, 광주, 수피아 여고 광주 양림동의 수피아 여고는 선교사가 세운 여학교였고 삼일운동에 동참하여 학교가 폐쇄되는 등 일제시대에 많은 우여 곡절을 겪었다고 한다. 강당 앞에는 31운동을 상징하는 듯한 조형물이 있었다. 교정은 평범해 보이기도.. 얼핏 예전에 농구팀이 대회에 나온 것을 본 기억이 나는 것 같다. 회색 벽돌의 스피어 홀과 함께 적벽돌 건물인 윈스브로 홀이 인상적인데 들장미 소녀 캔디 같은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것 같은 분위기다. 2014, 광주, 양림동 회색 벽돌 건물들 전주의 한옥마을 만큼은 아니지만 광주의 양림동도 요즈음에는 매우 유명해지고 젠트리피케이션이 많이 진행되어 트랜디한 장소가 된 것 같다. 블로그에서 양림동을 검색하면 맛집과 까페 정보가 가득 나온다. 양림동은 개화기에 선교사 들이 많이 정착한 곳이라 오래된 서양식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건물은 오웬 기념관이라는 곳인데 선교사 오웬이 세운 교회 건물이었고 당시에 변변한 콘서트홀이 없어 당시에는 중요한 공연들을 이곳에서 진행했다고 한다. 옆에 있는 교회는 적벽돌 건물이지만 이 건물이 지어질 때만해도 적벽돌을 굽는 가마가 잘 보급되지 않았고 주로 청나라에서 건너온 건축가들이 서양식 건물을 지어 중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회색 벽돌 건물이 많았다고 한다. 확실히 옆에 있는 적벽돌 건물에 비해 오..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