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가면 아직 못가본 외도 해상공원을 가보고 싶었으나 내가 입사하기 전인 2년 전 모두 외도를 다녀와서 이번엔 욕지도를 가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아쉽지만 외도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욕지도로 가는 배를 타러 새로 생긴 길을 잘 못 찾아 헤매는 네비게이터를 무시하며 무사히 삼덕항에 도착했다.
욕지도 까지는 이 배를 타고 갔다. 욕지도에는 유일한 교통 수단인 버스 한 대가 가끔씩 운행을 한다고 하여 차를 갖고 배에 올랐다. 차를 배에 싣는 데 얼마였는 지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욕지도에서는 차를 갖고 온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흐린 정도였다. 이런 날씨일수록 더 잘 탄다는 '이상한' 말씀을 듣고 선크림을 바르고 있을 때 배가 출발했다. 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아슬아슬 통과하면 작은 섬들이 늘어선 한려수도의 바다가 펼쳐진다. 늘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서는 건 사람을 들뜨게 한다.
삼덕항을 벗어나 한려수도에 들어서면 처음에는 바다 위의 부유물들이 보여 좀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여기 국립 공원인데 왜 이렇게 쓰레기가 많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좀 느껴질 때쯤 그 사실을 잊게 만드는 멋진 화면이 펼쳐진다. 배에서 맞는 바다 바람이 빠져 사진으로는 감동이 덜하지만.
제법 긴 항해를 거쳐 배는 욕지도 항구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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