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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야기

2006, 봉원사

테헤란 밸리에 봉은사가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신촌에 이런 곳이 있는 것도 제법 신기했다. 봉원사의 주 건물인 삼천불전의 모습이다. 물론 내부에 삼천개의 작은 불상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겉모양은 문마다 다른 문양으로 부조를 해 놓고 채색을 해 놓은 게 특징적이다. 이 절은 태고종의 본찰이라고 한다. 태고종은 스님이 결혼을 해도 되는 게 특징이라고 하는 데.

 

봉원사 삼천불전에는 작은 삼천개의 불상이 있다. 그리고 본존불이 있는 데 오른손가락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고 있는 비로사나불의 형태였다. 가분수처럼 머리가 커서 그다지 조형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금동불은 언제 봐도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봉원사의 삼천불전은 합각에 새겨진 문양이 꽤 독특했다. 태고종의 문양인 듯 한데 가운데 '太古'라는 한자가 있고 문양은 바다를 다니는 배의 키같은 모습이었다.

 

건물 앞에 국기 게양대가 꽤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좌우를 지키는 해태상과 화강암의 기단, 주심포에 새겨진 용머리 장식, 다포식의 처마는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일본의 절을 연상시키는 높은 지붕도 인상 깊고.

 

봉원사도 언덕 위로 올라가면 칠성각이라는 기도를 들이는 건물이 있다. 이곳도 토속 신앙을 모신 곳일 지 모르겠다. 내부의 그림이나 장식은 별로 그런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봉원사는 오랜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고찰이라고 하지만 주 건물들이 모두 새로 단장한 건물들이어서 별로 오래되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가장 오래된 느낌을 주는 건물은 이 건물이었다. 유일하게 봉원사라는 현판이 붙어 있어 이곳이 봉원사임을 알려주기도 하고. 내부는 못쓰는 창고같이 방치되어 있는 데 곧 보수공사를 할 것 같아 보였다. 말끔히 단장하면 좋기는 하겠지만 낡은 사찰이 풍기는 정취가 사라져 가는 것은 뭔가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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