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에 독립운동가를 투옥하였다는 서대문 형무소. 그 후에 우리나라의 형무소로도 사용된 듯 하지만 지금은 유적이 되어 공개되고 있다.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지만 겉모양은 그런대로 낭만적으로 보인다. 빠삐용같은 영화에 나올 것 같은 8각형의 망루탑도 벽돌로 된 담벽도.
적막하고 우중충한 분위기만 아니라면 그리고 문이 조금 예쁘게 생겼다면 요코하마나 하코다테에서 보았던 아카렝가 건물이 떠올랐을 지 모르겠다. 형무소 사동은 가운데서 전부 감시할 수 있도록 주 건물에서 여러갈래로 나누어진 형태로 지어졌다. 일제 시대에 너무 많은 사람을 투옥하여 3교대로 잠을 자게 하고 먹을 것이 부족하여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을 주어 영양 실조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고 한다.
사동 안의 복도는 이렇게 생겼다. 각 방마다 독립 운동가에 대한 자료를 모아 놓은 전시실을 꾸며 놓았다. 나라를 빼았긴 민족의 아픔을 느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이 복도를 보고 '모래시계'에 세트로 쓰였을 법하다는 느낌을 받는 걸 보면 별로 철이 안든 놈인가 보다.
독립운동가 중 많은 사람들은 사형이 선고되었고 이곳에서 처형되었다. 사형장 앞에 있는 미류나무는 그당시에도 있던 놈이고 통곡의 미류나무라고 불리운다. 사형장은 나무로된 건물이고 목을 거는 밧줄과 밑이 빠지는 의자가 있다. 모래시계에서 최민수가 '나 지금 떨고있니?'라는 대사를 할 것 같은 분위기로. 이곳은 물론 들어갈 수 없지만 앞 건물에 있는 박물관에 실제 의자가 살짝 밑으로 빠지는 체험 모형이 있는 데 꽤 섬찟했다.
뚜껑이 덮여있는 정자같은 건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하감옥이고 아래쪽으로 감방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유명한 독립운동가인 유관순 열사는 이곳에서 사망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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