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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살아가기

2006, 대전역, 청주공항

2006년에서 2010년까지 대전에 살았다. 주말마다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살지만 보통은 유성-센트럴간의 고속버스를 이용하니 대전역에는 대전에 살기 시작한 지 두달이 넘게 지난 6월 학회차 제주도에 가면서 처음 가 봤다. 대전에서 제주도에 갈 때는 보통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데 버스와 기차가 아시아나나 대한항공의 비행기 스케쥴과 맞물려 있다. 내가 탄 비행기 편에는 기차가 맞게 되어 있어 대전역을 찾았다. 대전역은 대전에서는 나름대로 번화가이고 KTX역이 되면서 깔끔하게 단장을 했지만 대전역에 도착해서 내가 폰카로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지능형 안티가 만들어 놓은 것 처럼 허름해 보인다. 실제는 꽤 깔끔하다. 사진만 보고는 안 믿어 주려나?

 

대전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청주에 있다. 청주공항까지는 기차나 버스로 갈 수 있는 데 보통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 시간과 맞물려 있다. 내가 택한 비행기는 기차와 맞물려 있었다. 대전역에서 청주공항에 가는 기체는 제천행 무궁화호 열차다. 청주공항에 기차역이 있다는 것에 동료들이 아주 신기해 했지만 있다. 무인역이긴 하지만. 그리고 역하고 공항도 아주 가깝다.

 

노태우 대통령은 629선언을 한다. 대통령을 직선제로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전두환대통령은 간선제로 자신의 지지자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모인 체육관에서 만세 한번 부르고 대통령이 되었다.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깡패가 따로 없다. 같은 방식으로 대통령이 되려고 했던 노태우 후보에게 쿠데타의 혼란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결국 대통령 직선제를 하자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후보들을 이겨야 하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의 노태우 후보는 지역마다 돌아다니며 각종 국책사업을 선심성 공약으로 내 놓는다. 그런 배경으로 청주 국제공항은 탄생했다고 들은 듯 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청주에 무슨 국제 공항이냐?'라는 소리를 듣지만. 현재 들어와 있는 국제선은 중국 남방 항공사였던가?가 하는 상해노선과 몽골 항공사가 하는 울란바토르 노선이 다인 듯 했다. 둘다 공항세가 싼맛에 들어온 것 같고. 어쨌든 서울의 남부터미날에서 버스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인 걸 생각하면 공항세 깎아주면서 장사 잘 하면 복잡한 인천공항에 틈새시장을 파고들 수 있지 않을까도 싶지만. 어쨌든 군사보호구역이라 몇몇 군데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옆에 전투기가 있는 활주로에서 이륙을 하는 경험은 나름대로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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