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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살아가기

2006, 대전 청사, 예술의 전당

인구 140만에 광주의 인구를 능가하게 된 대전. 그러다보니 지하철도 있다. 그것도 새로 지어서 깨끗하다. 그런데 지방의 지하철들은 대체로 서울보다는 폭이 좁아서 장난감같이 보일 때가 많다. 아직은 끝까지 개통이 되지는 않았지만 KTX를 타고 서울에 올라가거나 할 때 청사에서 대전역까지 이용하게 된다. 지하철 표가 동그란 플라스틱 토큰같이 생긴 게 좀 특이했다.

 

광장 뒤로 보이는 쌍둥이 건물이 대전의 정부청사다. 서울이 한국의 북쪽에 있어서 수도를 방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군사정권 시기에 수도를 옮기려는 계획을 여러번 세웠던 것 같다. 그때마다 군사정권의 막강한 대통령도 어찌할 수 없는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실패했다고 하는 데 결국 군사정권이 끝나고 수도권에 인구의 반이 집중되어 도시문제가 생겨서 다시한번 행정수도를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과천이나 대전에는 행정부의 일부 기능을 옮겨 놓았다. 대전에는 특허청같이 힘없는 이공계 기관만 온 것 같아서 권력의 핵심에서 늘 배제당하는 이공계 사람들이 불쌍하게도 느껴진다.

 

제노포브스 가이드라는 책에 이탈리아 편에 '축구하고 오페라만 잘 볼 수 있으면 나라가 어떻게 되어도 별 상관은 없다.'라는 구절이 있었던 것 같다. 적당히 흥정해서 거래하는 걸 좋아하는 그들이어서 이탈리아가 탐이 나면 전쟁을 해서 빼앗지 말고 값을 잘 쳐주고 인수하라는 글귀도 있었던 듯. 내가 어느 도시에 정착을 할 때는 공연장과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부터 찾는 것 같다. 대전에는 대전 예술의 전당이 있다. 새로 지어서 겉모양은 깨끗하고 화강암 재질이어서 서울 예술의 전당하고 비슷한 이미지를 준다. 한적하고 공원같은 느낌도 서울 예술의 전당과 비슷하고.

 

서울 예술의 전당의 콘서트홀에 해당하는 대전 예술의 전당 아트홀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나무의 질감으로 단색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홀보다는 산뜻한 느낌은 주지만 서울의 홀이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무대 바로 앞의 객석은 오페라홀의 오케스트라 피트같이 생겼고 뒤쪽 객석과 칸막이가 있는 게 신기해 보였다. 음향은? 대전에서는 가장 좋은 홀이지만 솔직히 좀 별로였다. 사진을 찍은 날은 1층에서 공연을 봤지만 2층에서 공연을 봤을 때는 2층 음향은 서울 예당 2층보다 좋은 것 같기도 했다. 가장 좋은 자리의 음향은 서울만 못하겠지만 싼 좌석을 구매해도 나름대로 괜찮은 음향을 들을 수 있는 홀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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