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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야기

2006, 여의도

Lonely planet한국판에 보면 여의도의 야경을 찍은 사진을 보고 "한국 사람은 이 스카이라인을 멘하탄에 비교한다. 뉴욕 사람들은 동의하지 못하겠지만." 이라는 멘트를 달아 놓았다. 그 말을 할 때만 해도 63빌딩, LG트윈타워와 각종 증권가의 건물 덕분에 여의도가 서울에서 스카이라인이 가장 훌륭햔 곳이었을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테헤란로의 스카이라인도 이곳에 못지 않게 되었고 얼마전에 외국 사이트에서 조사한 스카이라인 순위에서 서울이 뉴욕 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조명을 좀더 잘하고 건물 디자인을 좀더 개성있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관광지인 여의도의 윤중로이다. 옛날에는 창경궁-당시에는 창경원-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누렸지만 창경궁으로 복원하면서 동물은 모두 과천의 서울랜드로 옮기고 벚나무는 뽑아버려서 여의도가 이제는 서울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이 되었다. 물론 전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진해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생각하면 옆에 있는 한강 둔치에서 이곳까지 침투해 오던 삼겹살을 굽는 연기, 이곳 노점상에서 팔던 번데기의 향기, 엄청난 인파 같은 것들이 먼저 떠오르니 슬픈 일이다.

 

뉴스에도 자주 나오는 여의도의 국회의사당의 모습이다. 국회의사당 때문에 가끔 여의도를 파리의 세느강에 떠 있는 시떼 섬에 비교하기도 한다. 나도 프랑스 사람에게 여의도를 설명할 때 가끔 그렇게 설명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국회의사당은 너무 밉게 지어졌다.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 별로 예쁘지 않아서 그렇게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말로는 부석사 무량수전의 엔타시스 양식을 따라서 설계했네 어쩌네 하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부석사 무량수전에 대한 모독인 것 같다. 뭐 그래도 관료적인 사농공상의 전통이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서야 이곳에 입성하는 걸 금뱃지를 단다고 하며 모두 부러워하니... 이전에 프랑스인이 불어로 불어를 아는 한국 사람에게 Hotel Capitol이 어디냐고 물었고 그분은 이태원의 캐피탈 호텔을 가르쳐 주었는데 반응이 '아닌 것 같다.'였고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프랑스인은 국회의사당을 물어 본 것이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가 이 그림을 보니 다시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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