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진해, 목포 등과 함께 일제시대에 지어진 일본식 집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군산의 고우당은 일제 시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숙박시설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건물 한 채가 아닌 여러 채의 건물이 모여 있어서 일본의 소도시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살짝 준다. 겨울에 소복히 눈이 쌓인 모습은 더 멋진 것 같다.
일부 건물은 숙박이 아닌 카페나 식당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일본 음식을 파는 곳인데 일본의 어느 음식점에 들어온 것 같이 꾸며 놓았다.
튀김에 김말이가 들어있어서 우리나라 음식점임을 확인시켜준다. 일본에서 튀김 시키면 이것보다 조금 덜 튀겨진 약간 하얀 빛이 나는 상태로 나오는 것 같기도. 튀김 찍어먹는 소스도 간장보다는 조금 투명한 가츠오부시 물에 희석한 간장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방 안은 이렇게 생겼다. 다다미 방인데 220V 콘센트만 없다면 일본이라고 해도 믿을 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다다미방에 겨울에 자면 무지 추운데 다행히 이곳은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물론 일반적인 한국 집에 비하면 조금 추운 것 같기도 했지만. 오히려 불편한 건 공용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었는데 외부로 나가야 되어서 화장실 갈 때마다 좀 추웠던 기억이...
아침이 밝았다. 이곳을 예약해주신 분이 처갓집이 주인이라는데 우리끼리 농담으로 혹시 장인 어른의 아버님이 일제시대 때 일본에서 귀족 작위 받은 유명 친일파 아니시냐는 말을 했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생강이 묻은 전병 과자가 나오는 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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