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TX 서울역이 옆에 더 삐까뻔쩍하게 생겨서 역할이 좀 줄어들긴 했지만 서울역은 우리나라의 근대 건축물 중 대표적인 놈 중 하나로 되어 있다. 독일의 어느 건축가라고 하는 데 회색 프레임에 적벽돌을 좋아하는 건축가였고 암스텔담의 중앙역, 동경역 등도 다 그의 작품이라고 한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서울역과 동경역의 건축가는 정확하게 그 분은 아니고 그 분의 제자인 일본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하여간 이러한 설명을 듣고 암스텔담 중앙역이나 동경역을 기대를 갖고 바라보지만. 그때의 느낌은 '글쎄. 이게 서울역하고 닮은 것인가?'였다. 물론 다들 회색 프레임의 적벽돌이긴 하다만.
우리는 모두 남대문이 국보 제1호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건물의 원래 이름이 숭례문이라는 것도. 숭례문이라는 현판은 세종대왕의 큰 형인 양녕대군이 썼다고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 문은 북악산의 불의 기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숭례문으로 정했다고 하는 데. 崇禮門을 세로로 써 놓으면 숭이라는 글자 덕분에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은 모양이 되고 그래서 불의 기운을 누를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 건물이 그렇게 예술적 가치가 있는 지는 조금 갸우뚱해진다. 그냥 서울을 둘러친 성의 문중의 하나일 뿐인데. 동대문에 비해 좀 덜 부서져서 원형이 좀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하여간 이놈도 서울의 랜드 마크가 되어서 특히 자동차가 휙휙 지나가는 야경은 서울을 소개하는 자료에 자주 등장한다. 비록 폰카로 삼각대 없이 찍다 보니 내가 찍은 사진은 이상해 졌지만. (2006년은 숭례문이 사고를 당하기 전이었다.)
유럽에 왕이 있는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위병교대식이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어 있다. 몇 백년간 전쟁이 없었던 스웨덴은 위병들이 엉성한게 오히려 유명해져 있고 영국은 교통량이 많은 버킹검궁 근처의 교통을 통제하고 위병교대를 하는 걸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그 비슷한 걸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 데 실제로 남대문에가서 위병은 아니고 남대문 수문장이 교대하는 걸 봤다. 노란 옷을 입은 악대가 북을 치며 길을 내고 - 실제로 길을 내는 건 계량 한복을 입은 진행요원이었지만 - 남대문 앞에 모여 신호를 보내고 수문장 교대식을 한다. 태평로를 따라 남대문까지 가는 행렬이 꽤 신기하게 느껴졌다.
토요일 오후에는 수문장 교대식에 더해서 수문장들이 조선시대의 전통 무예들을 보여준다. 사진은 활로 호랑이 모양의 표적을 맞추는 모습이다. 그 외에 창술과 검술도 보여주는 데 맨 앞에서 보던 나는 저 사람이 칼을 놓쳐서 나에게 날라온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었다. 실제로 내 바로 앞에서 휘두를 때는 꽤 짜릿함이 느껴졌다. 진검으로 볏단을 썰어 보일때도 그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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