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근대역사길 4코스에는 '신문화와 계몽'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코스에는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이 들어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면 정동제일교회가 눈에 들어 온다. 정동제일교회는 미국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Appenzeller, H.G.)에 의해 1897년 고딕풍의 벽돌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기독교 감리교 교회라고 한다. 교회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갑신정변 때 미국으로 망명한 서재필이 귀국하여 배재학당에서 강의하면서 정동교회청년회를 중심으로 협성회를 조직하여 독립협회로 이어가게 된 곳이라고 하니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건물이 러시아 대사관인데 러시아와 대사급 수교를 할 때 옛 러시아 공사관 자리를 달라고 했고 배재학당의 일부 부지를 주어 지었다고 한다.
러시아 대사관을 지나가면 옛 배재학당이 나온다. 신교육의 발상지라는 기념상과 만나게 되는데 배재학당은 1885년 아펜젤러가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이라고 한다. 고종은 사액서원처럼 1886년 인재를 기르는 집이라는 뜻의 '배양영재(培養英材)의 줄임말인 배재학당이라는 교명과 액(학교현판)을 내렸다고 한다. 배재중고교는 1984년에 강동구 고덕동으로 이전했고 이 건물은 현재 박물관이 되어 있다.
뒤쪽으로 들어가면 건물 정면이 나온다. 정면은 뒷변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 물론 입구가 있지만.
박물관 안에는 옛 교실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도 있다. 뒤에 교복도 있고 갈아 입은 후 기념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 듯 했다. 배재학당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졸업생 대표로 영어로 연설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시인 김소월 등 많은 유명한 분들이 이곳 졸업생인 듯 했다.
2024년 7월 16일에는 러시아 관련된 전시가 있었다. 러시아 공사 베베르와 고종 황제의 초상화도 있고 러시아가 선물로 받았다는 오원 장승업의 그림들도 전시하고 있었다.
옛날 러시아 공사관 모형도 전시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탑만 남아 있지만 고종이 아관파천할 당시에 러시아 공사관은 이런 모습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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