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근대역사길 3코스에는 '외교타운'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개항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러시아 등 7개국의 외교공관이 들어서고 서양 외교관들과 정치가들의 회합장소이자 외교클럽 역할을 한 손탁호텔 등이 들어서면서 당시 '공사관 거리'로 불렸다고 하지만 지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국제적인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오히려 돌담길에서 파는 와플이 근대 문물?의 느낌을 줄 지도 모르겠다. 코스에 옛 신아일보사 별관이 있는데 1930년대에 Singer라는 재봉틀 회사 사옥으로 쓰인 건물로 우리나라에 재봉틀을 보급해 의복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1969년 신아일보에서 인수한바 있고 현재 신아기념관으로 운영중이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2024년 7월 16일에 내부 관람을 위해 찾았을 때 경비보시는 분이 위쪽은 일반 사무실로 사용 중이었고 1층에 가게가 있는데 12시에 문을 연다고 하신다.
외국 공관이나 손탁 호텔이 사라지 지금 3코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이화학당이었다. 이화학당은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으로 1886년 미국인 선교사 스크랜턴 여사가 설립했다고 한다. 배재학당과 마찬가지로 고종이 '이화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하였다고 한다. 원래는 한옥이었는데 1897년 한옥교사로는 모든 학생을 수용할수 없자 한옥교사를 헐고 붉은 벽돌의 양관을 지었다고 하고 지금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비보시는 분꼐 박물관에 간다고 말씀 드리고 입장할 수 있다.
배재학당과 마찬가지로 내부에 옛날 교실이 재현되어 있다. 대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게 되어 있지는 않았다.
옛날 한옥 시절 이화학당은 이런 모습이었나 보다. 학교라기 보다는 그냥 양반의 집같아 보이는데...
박물관 안에는 역대 교복이 전시되어 있다. 빨간색 위아래로 된 교복은 아주 강렬하다. 입고 다니기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데...
이화학당이 한옥이었다는 것의 흔적은 문 하나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이화사주문(四住門)이라고 하는데 이화의 옛 대문으로 1923년 일본풍으로 바뀌었던 것을 1999년 조선시대 전통 사주문으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현대식 학교 건물의 문이 전통 가옥처럼 되어 있어서 동경대의 아까몽이 살짝 생각났다.
외교타운이라는 제목에 가장 어울리는 곳은 러시아 공사관의 흔적일 것 같다. 원래 공사관 건물은 없어지고 탑만 남아 있는데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에 아관파천이 나오는 대목에 들어가 있었던 것 같다. 러시아 공사관은 1890년 경운궁에 딸린 후원인 상림원이 있던 언덕에 들어섰고 일대에서 가장 높아 한양을 내려다 볼수 있었다고 하는데 한국 전쟁 때 파괴된 이후 방치되다가 1973년 탑만 복구했다고 한다.
'서울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명동, 케이코 쇼텐 (10) | 2024.07.23 |
---|---|
2024 정동 근대역사길 2코스 (4) | 2024.07.23 |
2024 정동 근대역사길 4코스 (4) | 2024.07.23 |
2024, 정동 근대역사길 5코스 (22) | 2024.07.23 |
2024 정독 도서관 (0) | 2024.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