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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추억

2006, 제주시 삼성혈

일본의 가이드북인 지구를 걷는 법에서 '제주도 사람들의 부엌'이라고 부르며 별표 세개 만점에 별표 두개를 준 곳인 제주시의 동문시장이다. - 참고적으로 서울은 남산타워와 덕수궁이 별 세개 만점에 별 2개를 받고 있다.- 글쎄 한국 사람인 내 눈으로 봐서는 그냥 평범한 시장일 뿐이다. 그마저도 서울의 시장보다는 활기가 많이 모자란. 내가 기를 쓰고 찾아갔던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나 '스파이스 바자'도 현지인에게는 그런 느낌일까?  

 

관덕정과 함께 제주시의 2대 유적지인 삼성혈의 모습이다. 보통 한국의 관광객은 외면을 많이 하는 곳이지만 Lonely planet이나 지구를 걷는 법 등에는 소개가 되어 있다. 평점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제주도답게 입장료는 2500원이나 한다. 최근 입장료가 부쩍 비싸진 경복궁을 제외하면 서울시내 고궁의 입장료가 많이 올라서 1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볼거리에 비해 좀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북적이는 도시 속에 한가함이 감도는 곳이라 좋기는 했다. 하긴 제주시 자체도 서울 사람이 보기엔 꽤 한가해 보이지만.

 

삼성혈은 제주도에 처음 나타난 세 사람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세 사람은 구멍에서 솟았다고 하고 초창기에는 수렵을 하였으나 벽랑국이라는 나라에서 공주 세명이 동물과 함께 와서 세 사람과 결혼하여 농경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세 사람은 고, 양, 부씨 성의 시조라고 하고 이들은 아직도 제주도에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각 집안에서 해마다 제사를 지금도 지내고 있고 전시실 안에는 이런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고 제사에 쓰였던 물건들을 전시해 두고 있다.

 

삼성혈은 지금은 그냥 음푹 패인 곳에 있는 구멍 세개의 형태이다. 그 주위에는 둘레돌을 세우고 뒤로 비석을 세워 두었다. 이곳에서 나누어준 팜플렛의 설명대로라면 이곳의 나무들도 이 장소의 신성함을 알고 경배하듯이 삼성혈 쪽으로 가지를 떨구고 있다고 한다. 나무 가지들을 보면 진짜 그렇게 되어 있기는 하다.

 

삼성혈 옆에 지어진 제주도의 세 시조를 기리는 사당인 삼성전의 모습이다. 해마다 이곳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하는 데 제주도 사람들은 정말 자신들이 탐라국이라는 독립국으로 명맥을 이어왔고 단군의 후손이 아닌 제주도의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의 후손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삼성혈에는 몇개의 조선시대 건물이 들어서 있다. 삼성전은 숙종 대에 지었다고 하고 사진에 보이는 전사청은 순조 대에 숭보당은 헌종 대에 지었다고 한다. 그냥 조선시대의 건물이라고 흘려 넘길 수도 있지만 바닥에 붉은색 자갈이 깔린 마당과 돌담은 나름대로 특이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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