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제주도 여행의 테마는 해수욕장일지 모르겠다. 첫날 학회에서 발표하느라 연구실 동료들이 갔던 곽지 해수욕장을 놓쳤지만 협재 해수욕장에 가게 되었고. 우도의 산호사 해수욕장에서는 수영을 안했지만 수목원이 문을 닫아 김녕 해수욕장에서 또 해수욕을 했으니 제주도의 해수욕장은 꽤 잘 경험을 했었다. 제주도의 해수욕장들은 다들 아름다운 데 - 개인적으로는 동해안 보다도 좋은 것 같다. - 그중에서도 협재 해수욕장이 가장 좋았다. 바닥에 돌이 없고 밟는 느낌이 좋기도 했고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도 해서.
2004년 여름 열심히 논문을 발표하고 있었던 그 시간 연구실 동료들은 이곳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날씨도 별로였고 물도 차가웠고 가끔 바닥에 뾰족한 돌이 있어서 발바닥이 아팠다고 투덜대는 후배들도 있었지만 그 말을 전해 들은 순간까지 제주도에서 해수욕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마냥 부러웠다. 그 이후에 협재, 김녕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해서 그런 아쉬움은 사라졌지만.
다시봐도 제주도의 바다는 아름답다. 그리고 다시보니 저 물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당시에 비록 처음 들어갔을 때는 좀 차갑다고 느꼈고 좀 지나서는 물이 짜다고 느꼈지만. 2004년 제주도 여행에서 해수욕장으로는 마지막으로 갔던 곳이 김녕 해수욕장이었다. 원래는 수목원에 가려고 했는 데 자전거 트래킹을 하다가 다친 사람이 히치하이킹을 부탁해서 그분 태워서 그분 숙소까지 데려다 주다가 수목원 마감시간은 놓쳤고 그분이 묵던 숙소 옆에 있었던 김녕 해수욕장으로 왔다. -지금 생각하니 우리들도 참 착했던 것 같다.- 8월말에 해도 햇살도 약해진 시간이라 꽤 차갑긴 했지만 또 들어갔다. 원없이 해수욕 해보는 게 목표였을 지도 모르겠다. 사진에 보이듯이 백사장도 있지만 돌이 있는 곳도 있고 그쪽으로 가지고 놀던 비치볼이 날아가서 찾아오느라 애먹었던 기억도 난다. 당시의 유행어였던 '잇힝'은 이제는 듣기 어려운 말이 된 듯.
'제주도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1, 한라산 어리목-영실 (0) | 2023.06.02 |
---|---|
2004, 한림공원 (0) | 2023.06.02 |
2006, 중문 천제연 폭포 (0) | 2023.06.02 |
2006, 중문 여미지 식물원 (2) | 2023.06.02 |
2006, 중문 관광단지 (0) | 2023.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