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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야기

2006, 북촌 한옥 마을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낀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명당으로 여겨져 많은 양반들이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지금도 한옥이 제법 남아 있어 한옥마을이 되어 있지만 남산처럼 그다지 관광지로 개발되어 있지는 않았다. 여전히 살고 있는 사람도 많고 삼청동처럼 가게가 되어 있거나 사이사이에 현대식 건물이 많이 끼어 있어서 그냥 자연스럽게 섞여있는 지역이 되어 있으니. 그래도 조금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한옥집 특유의 조형미가 느껴진다. 보너스로 마을 너머 청와대도 보이고.

 

차도 제대로 진입할 수 없는 복잡한 언덕길의 강북의 골목은 꽤 정감있어 보일 때가 많다. 거기에 조금 허술해 보이는 목욕탕같은 시설이 눈에 보이면 더더욱.

 

한옥을 개량한 것 같은 여관인 안국정이다. 외국인에겐 한옥에서 자는 하룻밤이 꽤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아직 한옥에서 잠을 자 본 경험이 없는 나에게도 그럴 지 모르고.

 

구한말 대신을 지낸 민씨 성을 가진 누군가의 저택이고 지금은 박물관이 되어 있다. 안에는 북촌에 대한 비디오를 틀어주고 있고 한옥 마을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름으로 봐서는 명성황후의 외척이 아니실까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다. 남산 한옥마을에 있는 집들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아 좀 실망스럽긴 하지만 남산과 비교하기 어려울만큼 땅값이 비싼 이곳에서 그런 규모의 한옥을 박물관으로 굴리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남산의 박영효의 집은 스캔들이란 영화의 촬영지로 쓰였지만 이곳은 그런 영화를 찍기는 좀 무리일 듯. 어쨌든 서울 도심 한 복판에 이런 집이 있다는 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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