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의 명소 중에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이 있다. 그 옆에 있는 마을이 학익리인데, 이런 풍경에 감동을 받는 건 나 뿐인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듯 했다.
길게 이어진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의 모습이다. 가을로, 연리지 같은 영화에 배경으로 나와서 유명해 졌다고 하고 지금은 관광 명소가 되어 매점이 들어서고 자전거를 대여해 주고 각종 길거리 음식을 판다. 이 길을 아무도 없게 만들어 전세내고 싶은 건 지나친 욕심이겠지?
메타세콰이어길 보다 담양 하면 대나무가 먼저 떠오를 지 모르겠다. 아련한 기억 속에 있던 야쿠르트 광고에 나왔던 우리나라 최고의 장수마을 담양 죽세공 마을. 그후에도 장수와 야쿠르트를 연결시키는 컨셉의 광고는 많았던 것 같으니 죽세공마을이 원조일지 모르겠다. 담양의 대나무 마을에는 죽녹원이라는 공원이 있어 팩키지 관광투어의 상품이 되고 있었다. 대나무 축제도 있고 석가탄신일이기도 해서 대나무로 등을 만들어 걸어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감우성이 나오는 전쟁영화 R 포인트를 이곳에서 찍었다고 하는 데 대나무로 베트남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전투 scene을 찍은 모양이다. 죽녹원은 대나무 숲이 우거진 산책로를 만들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이 다녀갔다는 걸 사진과 함께 자랑하고 있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로 서울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대나무이지만 높게 뻗어 숲을 이루는 모습이 도시에서 느끼기 어려운 청량감을 준다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담양을 찾았을 때는 대나무 축제를 하고 있었다. 강가를 중심으로 대나무 등을 달아 꾸미고 천막을 세워 대나무 관련 제품들을 팔고 있었는 데 시간이 넉넉치 않아 그 안에 들어가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들어가 봐도 별 것 없을 거라는 상상을 하면서도.
'전라도 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 전주 가는 길 (0) | 2023.06.15 |
---|---|
2009, 광주 (0) | 2023.06.10 |
2008, 보성 (0) | 2023.06.10 |
2008, 정읍 (0) | 2023.06.10 |
2006, 광주, 광주 공항 (0) | 2023.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