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고속버스 터미널의 모습이다. 평소에는 유성 터미널을 이용하다보니 별로 찾지 않는 곳인 데 서울로 올라가는 금요일 친구가 밥을 먹다가 이 근처를 지나면서 나를 떨궈 주어서 이곳에서 버스를 타게 되었다. 대전에는 서울행 버스를 타는 곳이 꽤 많은 데 이곳은 서울 말고도 물론 다양한 곳으로 버스가 연결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지구를 걷는 법' 한국 편에 대전을 소개하는 부분에 메인 사진으로 여기 사진이 나와 있다. 지금은 꿈에그린 아파트 광고판이 있는 데 옛날에는 참숯나라 싹싹 광고판이 있었던 모양이다.
지구를 걷는 법에는 이 조형물을 엑스포 과학공원 모뉴먼트라고 부르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조형물, 내지는 기념탑보다는 모뉴먼트라는 단어를 선호하는 모양이다.
하여간 외계인을 형상화해서 만든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인 꿈돌이. 그리고 삼각탑에 토성의 테 같은 걸 둘러 놓은 기념탑. 93년도만해도 과학이 이데올로기였던 시대였던 것 같다. 지금은 유령 도시처럼 변해버린 이 공원같이 찬밥 신세가 된 것 같지만.
뾰족한 원뿔을 도너츠가 둘러 싸고 있는 것 같이 만든 한빛탑의 모습이다. 93년 당시엔 사이버틱하게 보였는 데 15년이 지난 지금엔 어딘지 촌스럽게 느껴진다.
엑스포 과학공원에는 과학자의 플라스틱 상들이 있다. 버섯같이 생긴 사과나무 밑에 있는 뉴튼, 70년대 풍 전화기에서 생각에 잠긴듯한 벨. 뉴튼이 사과가 떨어지는 걸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건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이야기고 벨의 전화기는 장난감이라고 비웃던 사람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줄만큼 성공을 거두었는 데. 지금의 아이들은 이런 사람들을 보고 '저렇게 되어야 겠다.'는 꿈을 키울까?
한빛탑은 이제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엑스포다리는 지금봐도 꽤 괜찮아 보인다. 밤에 조명한 모습도 멋지고...
가까이서 보면 조금 조잡해 보이긴 하지만.
대전 사람들의 휴식처인 갑천의 모습이다. 들어가고 나가는 곳이 많지 않고 다리를 건널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아 운동하기에 불편한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고 있다. '도시에 이런 강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라고 대전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 데 '왠만한 도시는 강을 끼고 발달하지 않았냐?'고 반문하면 혼나겠지?
유성에 있는 대형마트 홈에버의 모습이다. 차가 있고 취사가 가능한 숙소에 살고 있다면 매우 자주 이용하는 곳이 되었겠지만 지금은 취사가 불가능한 숙소에 살고 있고 차도 없어서 그다지 많이 이용하지는 않고 있다. 뭐 그래도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찾게 되는 곳이기는 하다. 골프 연습장을 끼고 있어서 꽤 특이한 모습인데 카이스트 쪽에서 길을 건너가려면 꽤 까다롭니다. 이렇게 불편하게 해 놓고 사는 게 이해가 잘 안 되기도 하고.
항간에는 원래 까르푸였던 이 곳이 까르푸가 토종 대형 마트인 이마트에 밀려 퇴출당했고 외래 자본에 대한 우리나라의 승리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경제 위기때 값싸게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 자본이 이익을 실현하고 돈을 챙겨서 나간 것에 불과하다고 하기도 한다. 과연 어느쪽이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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