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의 모습이다. 네모 반듯한 시멘트 건물이 조금 삭막한 느낌을 준다. Lonely planet저자의 말처럼 레고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딱딱한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여행은 내가 늘 보던 것과는 다른 것을 찾아가는 것임을 생각하면 서울역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의 인천역을 보는 것에 만족은 한다.
인천역 맞은 편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화교가 발을 못 붙인 나라라는 한국. 우리나라에 유일한 차이나타운은 이곳에 있다. 인천이 대중국무역에 중요한 항구가 되면서 우리나라에는 별로? 없는 중국 사람이 하는 중국집이 많은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엔 중국 사람이 하는 중국집과 일본 사람이 하는 일식집이 참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곳은 짜장면이라는 음식의 발상지이고 짜장면은 이제 일본에서도 점점 알려지는 음식이 되어가고 있다. 나가사키에서 발생했다는 짬뽕이 우리나라의 국민음식이 되어버린 것에 비하면 갈 길이 멀 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차이나타운에 많이 세워 두는 패루를 보면 그래도 뭔가 있어 보이는 느낌을 받기는 한다. 2006년 다시 찾았을 때는 그 내부 마저도 뭔가 있어 보이게 바뀌었고.
짬뽕은 의외로 일본에서 발생한 중국음식이다. 나가사키의 화교가 생활이 어려운 데 고향의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동포들을 위해 그날 요리에 쓰고 남은 각종 재료를 기름에 볶고 육수를 부어 끓인 국물에 국수를 말아 주었던 요리가 의외로 반응이 좋아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짬뽕이라는 말 또한 '차이나'와 '니뽄'의 합성어라는 설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의 짬뽕은 우리로 치면 하얀 짬뽕이고, 우리 그림 속에 있는 놈은 바로 이 빨간 놈이다. 차이나타운에서 먹어 본 놈은 나름대로 내용물이 풍부해서 흐뭇했다. 근데 일본에서 얼마나 살았다고 이 놈이 국물을 주욱 들이키긴 좀 맵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이나타운 뒤에는 자유공원이라는 공원이 있다. 자유 공원에 가려면 3번째 패루를 지나야 한다. 제3패루는 제1패루와 달리 흰색의 석조에 파란 기와지붕이 올려져 있다. 그 뒤로는 자유공원에 오르는 계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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