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블호텔에서 터널을 지나서 나오니 오동도로 가는 케이블카가 있고 아래쪽에 작은 풍차와 함께 하멜전시관이라는 건물이 있었다. 하멜이 네덜란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제주도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어서 여수에 하멜 전시관이 있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자그마한 하멜의 동상과 함께 설명이 나와 있는데 하멜은 여수를 통해서 탈출을 했다고 한다. 제주도에 들어온 하멜은 서울로 압송되어 군사 관련된 벼슬을 했으나 청나라 사신 일행에 묻어 탈출을 시도하다가 발각이 되어 강진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고 강진에 흉년이 들어 감시가 소흘해진 틈을 타서 여수를 통해 나가사키로 탈출을 했다고 한다.

전시실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 설마 하멜 표류기의 원본이 있나 했으나...

역시나 원본은 아니었고 모조품을 전시하고 있었고 당연히 네덜란드어로 되어 있었다. 모조품이기는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만들어 제공해 주었다고 한다. 하멜의 표류기는 일종의 산업재해 보고서이고 본인의 피해를 세세히 소개하기 위해 작성된 글이라고 한다. 이분들이 탈출하지 않으시고 조선에 남아 신식 무기 개발을 많이 도와주셨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풍차보다 존재감이 있는 구조물은 하멜 등대라는 등대인데 존재감은 있으나 아름답지는 않았다.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고. 하멜 박물관 하면 큐레이터 분이 장가갔냐고 물어보며 사윗감 찾고 계신다는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계속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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