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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추억

2006, ICC 제주, 주상절리

'올인'이라는 드라마에서 이병헌이 미국에 다녀와서 국제자유도시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무실로 쓰는 곳이 ICC제주였다. 2006년 춘계학회는 여기서 열렸다. 몇몇 세션장은 너무 좁아서 제주도 하면 제주대학 이후 좁은 세션장에서 후덥지근한 가운데 고생한 이미지가 남게 되어 버렸다. 점심식사는 학교식당 밥 같은 분위기의 밥을 8000원에 내 놓은 것도 좀 충격이었고. 발표를 한 나는 학회에 등록을 해서 그냥 먹었지만 학회에 등록을 안한 학생이 먹으려고 하니 식권을 8000원에 팔았다는 엽기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드라마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분위기에서 발표를 하는 건 흐뭇했다. 2번째의 포스터 발표였는 데 1999년의 첫번째 포스터 발표보다는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고 관심도 보여주고 했으니.

 

ICC 남쪽으로는 남해에 접해있는 데 그 해안은 지구과학 시간에 배우는 주상절리 해안이다. 주상절리 해안과 ICC사이에는 공원이 있는 데 돌담과 야자수가 물론 인공적인 것이지만 내가 제주도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물론 더 확실히 내가 제주도에 있다는 건 알려준 건 제법 강한 바람이었지만.

 

현무암이 육각기둥모양으로 굳은 해안인 주상절리 해안이다. 2004년 제주도에 왔을 때 나는 '우도'팀에 합류해서 이곳을 못 봤지만 '서귀포'팀은 이곳을 다녀왔다. 별로 볼 건없지만 주상절리에 부딪히는 파도는 꽤 봐줄만 하다는 평이었다. 처음 봤을 때 교과서에서나 보던 6각기둥 해안이 눈에 들어오고 꽤 감동을 받았다. 2006년 6월 제주도에서는 러시아의 관광관계자를 불러 제주도를 보여주고 있었는 데 내가 주상절리를 찾은 순간 그 일행도 와 있었다. 지구과학 시간에는 현무암의 결정구조가 6각형이라 이곳도 6각기둥 모양으로 되었다고 배운 듯 한 데 일본인 관광객에게 일본어로 가이드를 하고 있는 택시 운전기사는 수증기의 작용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계셨다. 현무암이 굳어서 된 해안이 다 주상절리가 아닌 걸 봐서는 아저씨 말처럼 뭔가 수증기에 비밀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여기를 먼저 보고온 연구실 후배 말대로 주상절리는 6각기둥보다 주상절리에 부딪치는 파도가 더 멋지게 보이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당시엔 동의를 했는 데 다녀와서 이 사진을 다시 보니 파도보다도 파란 바다색이 더 매력적이다. 역시 소리나 움직임을 볼 수 없으면 파도의 매력은 반감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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