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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추억

2006, 우도 유람선 Part 1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보기 위해서 다시 성산항을 찾았다. 3번째로 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이지만 이번에는 유람선을 타고 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기대를 주었다. 이전에 성산 일출봉에 올라 성산항을 바라 보았을 때 어떻게 보면 귀엽게 어떻게 보면 조금 촌스럽게 보였던 기억이 있다. 그 이미지의 주인공은 오렌지색이나 파란색의 뾰족 지붕의 집 들이었는 데 가까이서 보니 나름대로 정감있는 모습이었다.

 

우도를 바다에서 보는 방법은 유람선과 잠수함이 있다. 가격은 유람선 쪽이 쌌다. 승선료 15000원 + 우도 관광 요금 1500원. 파도가 심해서 우도 가까이는 가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산을 보았으니 바다를 보자는 의지로 유람선에 올랐다. 결과는 왠만한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무색케 할만큼 흔들려 주었고 돌아와서는 바로 이날 바다에서 서귀포 시장이 조난을 당해 실종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우도 유람선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붉은 카페트가 깔려 있고 우리나라 유람선 특유의 오징어 냄새가 나고. 거기에 걸맞는 고속버스 트로트가 흐른다. 그리고 트로트가 멈출 때 가끔 나오는 가이드 아저씨의 안내도 포스가 강한 입담이 담겨져 있다.

'멀미가 나는 사람은 먼 바다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먼 바다가 아닌 바로 옆에 탄 사람을 바라보면 바로 먹은 걸 확인하게 되실지 모릅니다. 참고적으로 화장실은 1층 선실 뒤에 있습니다.'

 

현무암질인 제주도와 달리 우도는 사암질의 섬이라고 한다. 그래서 단면이 층을 이루는 모습을 보인다. 세 층으로 이루어진 면의 아래층 오른쪽 부분이 사자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한다. 사자머리의 이야기 뿐 아니라 이곳은 영화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연리지, 인어공주 등에 이곳이 등장한가도 하는 데.

 

우도에는 우도 8경이 있다. 얼핏 듣기로는 우도에 근무했던 국어 선생님이 골라서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 데 우도봉, 산호사 해수욕장, 검멀래 해안은 이미 본 적이 있고 이번에는 '주간명월'이라는 놈을 볼 뻔(?) 했다. 앞의 세 곳에도 국어 선생님답게 4자의 한자로 된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 놓았다. 우도봉에는 지두청사, 산호사 해수욕장에는 사빈백사, 검멀래에는 동안경굴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주간명월은 말 그대로 '대낮에 밝은 달'이란 뜻인 데 저 동굴 천정에 달처럼 하얀 무늬가 있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유람선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하지만 유람선이 접근하다보니 사암층이 무너져 내리는 현상이 발생하여 접근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뭐 동굴 안에 있는 달을 상상하고 동굴 앞 바위에 앉은 하얀 바다새, 파란 바닷물이 하얗게 부서지는 바위가 예쁘다고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렇게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진에 담은 뒷다리 부분은 그럴싸 하다. 우도를 돌아보는 데는 유람선과 잠수함이 있는 데 잠수함은 바닷속만 보는 게 아니라 떠오르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바다위에는 배 형식의 잠수함 선착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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