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뒷다리를 지나 꼬리부분의 끝을 주목해 보면 악어가 물에 뛰어들려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악어 이야기와 함께 우도와는 이별을 하고 배는 머리를 돌려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지금부터 바이킹을 타는 정도로 흔들릴테니 갑판 위에 있는 사람들은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을 거라는 방송과 함께. 사진 왼쪽에 떠오른 잠수함이 보인다. 이전에 나왔던 코메디 영화 제목같은 노란 잠수함이였다.
성산일출봉이 城山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산 위에 있는 뾰족한 바위들이 마치 城같아 보여서 붙어졌다고 한다. 이 각도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은 왕관 모양으로 생겼다고도 하는 데 내 눈엔 어린왕자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같이 보였다. 유람선 안에서 방송을 하던 아저씨가 이 자리에서 짙은 색 바위에 조금 밝은 색으로 나타난 무늬를 보면 꼭 멧돼지가 그려진 벽화를 보는 듯 하다고 하는 데 그건 진짜 그런 것 같다.
이 각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은 초식공룡이 긴 목을 바닥에 늘어 뜨린 모양 같다고 한다. 그리고 성산일출봉 위쪽에 뾰족한 경사가 완만해지는 부분에 거북이 모양이 있는 데 그 모양을 찾으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거북이보다는 달팽이같아 보이는 데. 이 곳을 바라보며 성산일출봉에 파도가 높아 가까이 못가서 미안하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성산항으로 유람선은 돌아갔다.
유람선을 탄 날 제주도에서 서울로 돌아와서는 바로 그날 서귀포 시장이 배를 타고 나가 실종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사진을 보니 흔들리던 배와 꽤 위협적이었던 파도의 느낌이 다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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