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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별곡

2007, 설악산, 한계령

천불동 계곡에 비해 한계령은 아름다움보다 거칠고 험준한 느낌이 강했다. 특히 수해 때문인지 원래 그런지는 몰라도 눈 앞에 펼쳐진 바위 언덕을 볼때는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다. 강원도에 와서 한글의 흔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화면이 나오면 '이곳이 우리나라가 아닐지도 몰라.'라는 상상을 해 보라는 친구의 말이 얼핏 기억이 났다. 그런 기억으로 이 화면을 보면 왠지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가 어렵게 바위언덕을 오르던 장면을 촬영했다고 우겨도 믿을 것 같은 느낌이 스친다.

 

'한계령 코스는 별로 볼게 없네.'라고 느끼던 내 마음을 읽었는 지 옅은 구름이 드리우면서 어디선가 산신령이라도 나올 것 같은 화면을 연출해 주었다.

 

산행을 마치고 한계령 휴게소로 내려왔다. 이번 산행에서 느꼈다. '무거운 배낭메고 산행하는 건 힘든 일이고, 등산 스틱은 아주 쓸모있는 아이템이다!' 그래도 다음에 오색약수-공룡능선 코스를 가보고 싶은 건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부리는 객기일까?

 

여행의 마무리로 다시 회를 먹기로 했다. 원래는 대포항에 갈 생각이었는 데 버스 안의 현지인 아주머니가 우리의 대화를 듣더니 잘 아는 가게를 소개해 주시겠다고 하여 이곳에 같이 내렸다. 덕분에 일단 우중충한 날씨이기는 하지만 '해맞이 공원'이라는 곳을 스쳐갔다.

 

내 기억이 맞다면 사진 속 맨 왼쪽의 용궁횟집이라는 곳에서 회를 먹었다. 현지인이 소개해 주어서인지 서비스도 좋고 맛도 좋았다. 여행의 끝이라서 그런지 언젠가 이곳에 다시와서 언덕 위에 올라 일출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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