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평엔 타워콘도와 빌라콘도가 있다. 타워콘도가 좀 깔끔하기는 하지만 평수 대비 좀 비싸고 여러명이 단체로 이용하기엔 빌라콘도가 더 좋다. 게다가 일부 건물은 슬로프에 붙어 있어 한푼이 아쉬운 학생들은 코인락커 값도 좀 아낄 수 있다. 중간에 들어와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면 점심값도 아낄 수 있고. 그래서인지 학회로 비수기에 온 경우를 제외하고 스키를 타러 와서는 늘 빌라콘도를 이용했던 것 같다. 한번은 유스호스텔이었지만. 꽁꽁 얼어버린 날씨에 야간 스키를 포기했지만 창밖의 슬로프를 보니 좀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이 사진은 다시 봐도 전광판의 영하 10도가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오랜만에 스키 시즌에 용평을 찾았다. 론리 플래닛에 강원도의 스키장은 용평과 알프스 리조트가 소개되어 있는 데 용평을 좀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75년에 문을 열었고 확장을 한 상태. 세계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영어 스키 레슨도 가능. 장비 렌탈이나 리프트권은 리조트 아래 쪽에 있는 샵에서 하면 싸다. 정도의 정보가 실려 있다.
아래 동네에 있는 렌탈 샵을 외국인이 이용하긴 좀 어려울 듯 싶었다. 일단 휴대폰이 필수일듯. 스키 렌탈은 하루 만원의 저렴한 요금이었고 전날 예약하면 리프트도 40%할인한 3만6천원에 살 수 있었다. 대신에 배달해주는 스키를 받고 반납하고 리프트권을 받으려면 휴대폰으로 연락을 주고 받아야하니 우리나라 사람들만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되는 것 같은 데.
용평을 찾는 이유는 산 너머로 골드나 실버같은 길고 재밌는 슬로프가 있기 때문일 것 같다. 물론 스키를 잘 타는 사람이라면 레인보우도 있겠지만. 스키실력이 어설픈 나로서는 거기 2번쯤 내려오면 다리힘이 다 빠진다. 레인보우는 물론 골드나 실버 같은 코스들이 다들 차도가 있어서 핑크 정도에서 내려올 수 있는 스키 실력으로도 꽤 좋은 경치를 보면서 내려올 수 있다. 리프트도 빠르고. 예전에 차도라고 불리우던 코스들이 이제는 파라다이스나 판타스틱 같은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진은 츄러스를 사먹으러 가던 골드 스낵 앞에서 찍었다. 같이 먹던 친구는 코스트코에서 사면 무지 싼데 본전 생각난다고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스키장에서 아무것도 못 사먹을 거고. 츄러스 옆에 있는 가판대에서는 포장마차에서 팔 듯한 떡볶이나 오뎅을 판다. 내가 갔을 때는 아저씨가 랩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팬서비스를 해주고 있었다. 일상으로 돌아와 사진을 다시 보니 추운 날씨에 츄러스를 먹던 추억도 생각나지만 그와 함께 원래 원래 흰색인 것 처럼 눈이 예쁘게 덮힌 지붕이 꽤 멋지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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