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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별곡

2008, 태백산, 만경사, 단종비각, 천제단

태백산 정상에는 천제단이라는 제단이 있다. 세개로 구성되어 있는 데 그 중 하나 아래쪽에 만경사라는 절이 있다. 그다지 볼품이 있는 절은 아니지만 가건물 같이 지어진 모습이 오히려 조금 특이하게 느껴지고 산자락에 위치한 모습이 멀리서 보면 그럴듯 하게 보였다.

 

태백산 거의 정상인데 물이 솟아나는 용정이라는 샘이 있었다. 옆에 있는 간판에는 '대한민국 100대 명수 중에 으뜸'이라는 말이 있는 데 과장광고의 홍수 속에 살다 보니 이런 것 마저 순수하게 안 보일만큼 내 마음이 각박해진 느낌이 잠시 스쳤다. 뭐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물 맛은 좋은 듯 했다.

 

비운의 왕이었던 단종은 영월에 유배되어 세상을 마친다. 옆에 있는 안내판에는 단종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내용은 당시 이 지역의 지방관의 꿈에 단종이 곤룡포를 입고 백마를 타고 나타나 단종이 즐겨 드시던 머루를 진상하기 위해 찾아간 날 단종이 돌아가셨고 그 후 단종의 태백산의 산신령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이 비각은 옆에 있는 만경사의 어느 스님이 1950년대에 만들었다는 설명도 함께 있다.

 

만경사에서 단종비각까지 그리고 단종비각에서 천제단까지 이어진 전체 500개쯤되는 계단을 오르면 천제단이 우리 눈 앞에 모습을 보여준다. 2시간 정도 만에 오를 수 있는 곳이지만 지대가 높아 전망이 좋고 하늘 위로 변화 무쌍하게 움직이는 구름이 신비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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