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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근교로

2009, 안산, 시화호

시화호나 시화공단 하면 썩어버린 시화호와 실패한 간척사업의 이미지가 강한데 후에 깨끗하게 만들어서 공원을 꾸며놓은 것 같다. 일단 그 공원에는 이렇게 생긴 기념관이 있다.

 

시화호 주변에는 습지가 조성되어 있고 그 습지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 절대 죽은 호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생태관 전시실 안에는 시화호 주변 습지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의 박제를 전시해 놓고 있었다. 초등학교 과학실 이외의 장소에서 이렇게 많은 박제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나름 재밌게 봤다.

 

시화호 환경 생태관 2층에는 전망을 할 수 있는 발코니가 있어서 습지 공원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위치에서 이 화면을 볼 때 까지는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갈대는 바람 불면 흔들리는 길에 난 풀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 갈대를 보면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황금색으로 변한 갈대가 넓게 우거져 있으면 제법 화면이 멋지게 보인다. 그러나 이건 사진 속 갈대 숲을 보았을 때 이야기이고 사진에는 중요한 정보 하나가 나타나지 않는다. 바로 냄새.

 

산책로를 따라 갈대 숲 안으로 좀 더 가까이 들어가면 하수도 냄새가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갈대는 하수를 정화하기 위해 심어 놓았고 이곳은 자연 하수 종말 처리장이라고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 하수 종말 처리장에서 하수도 냄새가 나는 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수도 냄새가 비호감인건 어쩔 수 없다.

 

화장실인줄 알았는데 조류 관찰소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나무 오두막에 네모난 작은 창을 내 놓았는데 딱히 새들이 잘 보이는 지는 잘 모르겠다.

 

답답한 조류 관찰소보다 차라리 밖에 나와서 새를 보는 게 더 좋은 느낌인 사람은 나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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