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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야기

2006, 봉은사 Part 1

강남구 삼성동에 봉은사라는 절이 있다. 1977년부터 83년까지 포스코빌딩 근처의 단독주택에 살았던 터라 아주 어릴 때 이 절에 왔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를 갓 들어간 나이 정도의 나에게는 사천왕상이 매우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2006년 봉은사를 다시 찾았다. 한없이 넓어보였던 초등학교의 교정이 나이들어 보면 아담해 보이듯 봉은사의 사천왕상도 이제는 귀엽게? 보였다. 실제로 봉은사의 진여문에 있는 사천왕상은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목조 사천왕상 중에 무섭기 보다는 귀엽기로 소문난 놈이라고 한다.

 

봉은사 선불당이라는 건물이다. 과거시험에는 문과와 무과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승과가 있었다. 불교국가였던 삼국시대와 고려시대까지는 승려계층이 정치에도 깊숙히 관여할만큼 막강한 파워를 행사했겠지만 유교국가로 변한 조선시대 이후에는 그렇지는 못한 듯 하다. 선불당은 이름을 풀어보면 '부처님을 뽑는 집'이라는 의미이고 승과를 실시하여 스님을 뽑는 곳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스님을 시험봐서 뽑는 시대는 아닌 듯 하고 이 건물은 봉은사에 템플 스테이를 신청하면 머물게 되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을 고통에서 구원해주는 자비의 화신이라고 한다. 한 손에 감로수 병을 들고 있고 연못 위에 둥근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조각해 놓았는 데 팜플렛에서는 한국 불교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주장하지만 내 눈에는 약간 이국적이었다.

 

봉은사 대웅전 앞의 모습이다. 3층석탑이 있고 (기단은 탑의 층을 계산할 때 치지 않는 것이라 이 석탑은 3층 석탑이 된다.) 석등이 있다. 2006년 석가탄신일의 봉은사는 흰색의 연등으로 장식했다. 절마다 주요 건물이 되고 있는 대웅전의 대웅(大雄)은 부처님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명칭이라고 한다. 한국 전통 목조건물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유리로 되어 있는 문을 보고 그렇다고 느끼기는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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