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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야기

2022 가을, 종묘

2022년 여름 버스에 요란한 안내방송이 나온다. '일제가 끊어놓았던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길을 90년 만에 복원하였다.'는 것인데 원래 창경궁과 종묘는 연걸이 되어 있었고 어느 쪽으로 입장을 해도 다른 하나를 볼 수 있었다. 둘은 굴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둘 사이에 언덕 위 산책로가 생겼고 각각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연결이 아니라 단절이다. 그래도 지금은 경복궁이 아닌 종묘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종묘는 부속 건물이 조금 있고 공민왕 사당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기는 하지만 정전이 주요 건물일 것이다. 정전은 2022년 가을에 수리중이었고 원래 19분의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져 있었으니 수리를 위해 의식을 치르고 창경궁 어딘가로 옮겨 두었다고 한다. 조선의 왕은 19분이 넘는데 어떻게 된걸까 싶지만 나머지 분들은 영녕전에 모셔져 있다. 정전은 조선의 역사와 함께 옆으로 길게 증축이 되었다고 하는데 19번째 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에 순종의 신주가 모셔지면서 조선왕조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정전은 서양의 건축가들이 극찬한다고 하는데 캐나다의 유명한 건축가는 이곳을 동양의 파르테논 신전으로 불렀다고 한다.

 

정전은 수리중이라 영녕전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영녕전은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해동 육룡이 나르샤의 이성계의 고조, 증조 할아버지들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를 위해 가운데 4칸을 만들었고 이후에 좌우로 증축을 하여 모두 16실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재위기간이 짧거나 아들이 왕이 되면서 왕으로 추서된 분들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16번째 마지막 자리는 영친왕이 차지하면서 조선 왕조는 진짜 막을 내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가이드북에 보면 지금도 전주 이씨 문중에서 5월 1일 국조오례의의 원칙에 따라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일부 음식은 익히지 않고 올리는 것 같고 일부 식재료는 오늘날 사용하지 않는 것도 있어서 신기했다.

 

문제의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있는 산책로이다. 굳이 따지자면 창경궁과 종묘는 원래 나뉘어 있었고 육교로 연결되어 오고 가도록 해 놓은 게 이상한 것이었고 그걸 다시 나누어 놓은 것 같다. 도심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건 좋지만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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