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이야기

2022 봄, 덕수궁 2

덕수궁 함녕전의 모습이다. 가운데 寧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고종의 침전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1904년 덕수궁에 화재가 있었는데 문제의 그 화재가 이 건물의 온돌을 교체하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고종 황제는 태상황이 된 이후에 계속 이곳에서 살았고 1919년 1월 21일 이곳에서 승하하셨다고 하며 이후에 2/8 독립선언과 3/1 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등의 사건이 뒤를 따르게 된다. 

 

이 건물은 덕홍전이라고 하는데 1911년 덕수궁 내의 전각 중에서 가장 나중에 지어졌다고 한다. 고종이 내외 귀빈을 접견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고종하면 생각나는 아이템 중에 커피가 있다. 예전에 커피샵 이름을 고종의 아침이라고 지은 것도 본 것 같다. 커피를 가배라고도 했지만 양탕국이라고도 했고 덕수궁 안에 있는 매점에서 한 때 커피를 메뉴판에 양탕국이라고 써 놓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 건물은 동서양이 섞인 느낌 내비는 동남아 느낌이 나는데 콜로니얼 양식이라고 한다. 프랑스가 인도 차이나에 많이 지은 형태인데 고종은 이곳에서 커피를 주로 마셨고 다과회, 연회장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준명당이라는 건물인데 고종이 함녕전으로 처소를 옮기고 덕홍전을 귀빈 접견에 사용하기 전에 사용했던 건물이고 나중에는 막내딸인 덕혜옹주를 위한 유치원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일단 가운데 명의 부수가 日이 아닌 目인 것이 특이한데 발음과 뜻이 거의 유사해서 이 글자도 밝다는 뜻이라고 한다. 대한제국 때 일본의 日이 싫어서 이 글자를 썼다는 설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유치원 나이의 딸이 다칠까봐 난간 같은 안전시설도 잘 챙겼다고 하는데...귀한 따님도 나라처럼 모진 운명을 피하지는 못하신 듯.

'서울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가을, 종묘  (0) 2023.07.04
2022 봄, 덕수궁 3  (0) 2023.07.04
2022 봄, 덕수궁 1  (0) 2023.07.04
2007, 남부 터미널, 예술의 전당  (0) 2023.05.29
2007, 법원 검찰청, 교대  (0) 2023.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