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백제의 탑이 2개가 나오는데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과 부여의 정림사지 석탑이다. 현존하는 탑은 그 2개 밖에 없고 미륵사지 석탑이 일부 파손되었으니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탑은 정림사지 석탑이 유일할 것 같다. 이놈은 국보 9호로 지정되어 있다. 판의 끝을 미세하게 접어 올리고 탑신의 비율과 판의 비율을 다르게 설정하여 아래서 보았을 때 탑이 더 높아 보이는 효과를 유발했다고도 한다. 유홍준 교수님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정림사지 5층 석탑을 꼽기도 하셨다고 한다. 정림사지 석탑 한쪽에는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의 장수 소정방이 글을 세겨 놓았다고 한다.
뒤에 있는 건물에는 석불이 들어가 있다. 둥글둥글하지만 어딘지 촌스러운 모습인데 백제인의 작품은 아니고 고려시대의 석불이라고 한다. 1금당 1석탑의 백제절의 양식이라고 하는데 이곳의 배치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 같다. 원래는 목탑이 있었다 석탑으로 교체되었다는 설도 있고 금당 이외의 건물도 있었다는 설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한쪽에 연못도 있고 원래 정림사의 배치는 백제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 같은데 탑을 해체하여 내부에 있는 사리기의 기록을 확인하고 석탑 아래쪽의 지표 조사를 하면 알 수 있다고 하나 백제시대부터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유일한 석탑을 해체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닌 듯 했다. 2024년 1월에는 출입문을 모두 공사하고 있었고 한쪽으로 터진 곳을 통해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입장료를 받지는 않았다.
고려 불상이 모셔진 건물도 자세히 보면 좀 특이했다. 조선시대에 흔히 보는 절의 우설과는 다른 구조로 되어 있었고 단청의 그림도 조선 시대의 절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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