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에서 주어진 짧은 시간 오죽헌 -> 선교장 -> 경포대로 코스를 잡았다. 강릉에는 여러 번 온 것 같은데 정작 오죽헌은 처음 와 보는 것 같았다. 율곡이이와 신사임당, 검정색 대나무 숲이 있는 집 정도의 이미지 인데 일단 입구에는 율곡 이이의 동상이 있었다. 얼굴 보다는 5천원 지폐에서 보던 뾰족한 갓이 율곡 이이라는 걸 알아 보게 만드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조선 중기 상류 양반가의 주거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고 하는데 율곡 이이를 기리는 사당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양반집 보다는 사당이나 서원의 느낌이 나는 것 같았다.

율곡 이이를 기리는 사당은 이렇게 생겼다. 퇴계 이황은 도산 서원을 세우고 학문 연구와 제자를 양성하는 서원 중심의 활동을 매우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율곡 이이는 국가 운영과 제도 개혁에 훨씬 더 힘을 기울였기 때문에 서원 설립을 직접 추진하는 데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율곡 이이의 사당은 서원이 아닌 생가에 위치하게 된 것 같다.

사당 안에 있는 율곡 이이 초상화는 뾰족 모자를 쓰고 있지 않아서 좀 의아했다. 이이는 직접 서원을 세우지 않았지만 제자가 세운 덕천 서원이 강릉에 있고 충남 아산의 고산 서원도 그의 제자가 세웠다고 한다.

언덕 위 쪽에는 작은 건물이 있는데 율곡 이이의 태(胎)를 묻었던 태항아리(태실과 관련된 유물)가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