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장은 오죽헌에서 버스 2정거장 걸어서는 20~30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살짝 고민이 되었다. 여름에 이곳을 찾았을 때 걸어가기는 너무 더웠는데 지방 도시라 버스 배차 간격이 꽤 길었고 버스 정류장에서 선교장, 오죽헌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그냥 걸어가는 쪽으로 결정했다. 덥기는 더웠다. 선교장 안에 황래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연못이 있고 가장 아름다운 스폿으로 알려져 있는데 꽃이 핀 시기를 잘 못 맞춰서 그런지 연못이 있는데 연꽃은 기대만큼 에쁘지는 않았다.

양산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사진을 보니 고택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저 자리에서 자판기에서 뽑은 포카리 스웨트를 거의 원샷 했던 기억이 난다. 99칸이 넘는 한양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양반집을 만들어 놓았는데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국가민속문화재 제5호로 지정이 되어 있고 안동 권씨의 명문가가 대대로 거주했다고 한다. 안동이나 한양에 못 만들 공간을 강릉에 만들어 놓고 사셨던 것 같다.

내부가 꽤 넓어서 중세 시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미스터 션샤인》, 《왕의 남자》, 《대장금》 등 드라마나 영화도 이곳에서 촬영 되었다고 한다.

좋은 이야기 많이 했지만 사실 양반집이라고 해도 서울에서 창덕궁의 낙선재를 보면 이보다 더 멋진 건물들을 볼 수가 있고 다양한 집들을 보려면 북촌 한옥마을을 가면 되니 굳이 이곳을 찾아 와야 된다는 주장을 하기 어려운데 이 특이한 건물은 이곳에서 밖에 볼 수 없어 굳이 이곳을 찾아온 이유를 정당화해 주는 것 같다. 열화당이라는 건물인데 한옥에 붙어 있는 서양식 구조물이 특이해 보인다. 러시아 누군가가 선물로 준 건물을 이곳에 붙였다는 것 같은데...

강릉은 커피 도시로의 이미지를 밀고 있고 선교장 안에도 한옥 카페가 존재하지만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아서 이 정도로 구경을 마치고 경포대로 발길을 옮겼다. 내년에 다시 온다면 경포대는 꼭 다시 오고 싶지만 선교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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