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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기행

2006, 전주, 풍남문, 전주사고

전주에는 원래 성이 있었고 성에는 4대문이 있었다. 풍남문은 가운데 南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서도 남쪽의 문이었던 건물이다. 첫글자인 豊은 중국 어느 황제의 고향에서 따 왔다고 하는 데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고향이라는 의미에서 그 글자를 붙였다고 한다. 현지 사람들에게는 이 문을 한바퀴 돌면 꼭 신호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는 데 자동차로 실험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2001년 처음 이 문을 보았을 때는 가을이 되어 연꽃이 사라져 조금 을씨년스러워진 덕진공원에 실망한 나에게 아직 전주는 볼만한 곳이라는 기쁨을 안겨줬고 2006년 다시 보았을 때는 버스 시간 때문에 안에 들어가서 실컷 구경할 수 없는 게 안타깝게 느껴졌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비해서도 왕조가 오래가는 편이었다. 신라는 1000년을 이어졌고 고려는 500년, 조선도 500년. 다른 나라들은 수없이 정권이 바뀔 때 우리나라는 수없는 외침을 당하면서도 정권은 잘 유지가 된다. 유전적으로도 세습되는 왕이 모두 훌륭하기는 어려워서 왕이 절대권력을 가진 왕국이 오래 지속되는 건 힘들다고 하는 데 우리나라는 왕이 마음대로 나쁜 짓?을 못할 장치가 꽤 마련되어 있어서 안정적으로 굴러간 것 같기도 하다. 왕 앞에는 사관이라는 관리가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 그 기록은 왕이 죽은 후에 후손만이 열람할 수 있다. 그리고 복사를 떠서 전국의 4곳의 사고에 보관한다. 게다가 그 사고를 보니 원두막같이 만들어서 홍수가 나도 그 기록이 훼손될 수 없게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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