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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근교로

2007, 과천, 서울대공원

예전에 서울대학교에 신공학관이 들어설 때 다니기가 너무 어려워서 서울대공원처럼 코끼리 열차를 운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은 제2공학관 뒤로 돌아가는 길이 정비가 되어 괜찮지만 당시에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활용해서 T턴을 해서 올라온 길로 내려가야 해서 코끼리 열차처럼 긴 버스는 불가능 했고 지금의 조그마한 버스로 모델이 정해졌다. 그 문제의 코끼리열차를 나이 서른넷이 되어서 다시 타봤다. 따지고 들자면 열차가 아니라 굴절버스 겠지만 코끼리 열차라는 이름 이외의 명칭은 잘 적응이 안된다.

 

80년대 초반 어린이날에 서울 아이들이 주로 가는 곳이 2군데가 있었다. 하나는 '어린이 대공원', 다른 하나는 '창경원'이었다. 창경원은 원래 궁궐이었는 데 일제가 동물원으로 만들어 조선왕조를 비하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식민 잔재 청산 작업의 일환으로 창경궁으로 복원이 되었고 그 안에 있던 동물들은 과천의 서울대공원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후로는 서울대공원이 어린이 대공원을 무력화 시켰는 데 그후 롯데월드가 등장하고 용인 자연농원이 둔갑한 에버랜드에 밀리며 요즘은 조금 주춤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일요일에 찾아가보니 사람은 많았다. 디즈니랑 라이센스 계약해서 디즈니랜드로 변신한다는 설도 있는 데 그렇게 되려나?

 

창경원은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었는 데 창경궁으로 복원하면서 벚나무는 모두 뽑히지 않았나 싶다. 서울에서 벚꽃으로 유명한 곳은 여의도, 남산 등이 떠오르는 데 동물과 함께 벚나무도 이사왔는 지 서울대공원의 벚꽃도 나름 봐줄만 했다.

 

서울대공원 입구에서 동물원까지는 코끼리 열차를 타고 갔는 데 돌아올 때는 벚꽃을 보면서 걸어 내려왔다. 내려오다 보니 호수가 있었는 데 서울대공원에 오랜만에 와서-아마 기억이 맞다면 14년만에- 그런지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새로 서울대공원을 찾았을 때 어린 시절 소풍갔던 기억 속의 서울대공원과 가장 달라졌다고 느껴진 부분은 케이블카였다. 옛날엔 없었던 것 같은 데. 이 정도의 변화는 큰 건 아닐 것 같다. 혹시 서울대공원이 디즈니랑 계약해서 디즈니랜드로 탈바꿈하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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