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근교로

2006, 수원, 화성 Part 2

화서문에서 조금 더 가면 화서문과 함께 수원의 4대문 중 하나인 장안문이 나온다. 장안문에는 몇년 전엔가 꽤 많은 예산을 들여 수원성 관광을 위해 육교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최근에 원형과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다시 철거한다고 한다. 장안문 옆으로 길이 나면서 성곽을 이을 수는 없고 성곽을 따라서 계속 걷게 해주는 육교가 편하기는 한 데 너무 밉게 만들어진 것 같았다. 2006년 10월 14일 말많은 육교는 장안문 앞의 퍼레이드를 볼 수 있는 명당자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었다. 곧 철거될 운명이기는 하겠지만.  

 

화서문을 돌아서면 큰길과 멀어지면서 주변이 조용해지고 다시 한적한 고성의 느낌으로 돌아온다. 북동포루 앞에 아이들이 읽고 있는 안내판에는 아마 이 놈이 대포를 쏘기 위한 시설이고 겨울에 추울까봐 아래 온돌까지 설치해 놓았다는 설명이 써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순간 나는 방화수류정에서 동북공심돈으로 이어지는 성벽의 모습이 서울성에 비하면 보존이 잘 되어서 우리나라 산성이 주는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감탄하는 중이었을 것이고.

 

화성은 수원천이 가로질러 흐른다. 성이 하나의 폐곡선을 그린다면 2개의 수문이 존재해야 강이 지나갈 수 있다. 그 한쪽 끝에는 화홍문이 있다. 이름처럼 예쁜 무지개 모양의 수문이고 지금도 수원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지만 건설 당시에도 유명했다고 한다. 물이 많았으면 더 멋졌을 것 같다.

 

수원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히는 건물이 방화수류정이다. 이 건물은 원래 각루라는 건물인 데 성의 높은 곳에 설치되어 평상시에는 주변의 경관을 바라보며 쉴 수 있고 전시에는 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금 보니 사진 정말 못 찍었다. 왼쪽 지붕 끝을 잘라버리다니. 하여간 이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사진 오른쪽 아래에 일본 할아버지들과 이곳을 설명하는 가이드가 있었는 데 얼핏 듣기로는 가이드 아주머니가 '수원은 '물이 솟아나는 곳'이라는 뜻으로 옛날부터 물이 맑고 좋았던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물론 일어로.

'서울근교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 과천, 서울대공원  (2) 2023.06.12
2006, 수원, 화성 Part 3  (0) 2023.06.12
2006, 수원, 화성 Part 1  (0) 2023.06.12
2006, 수원, 수원역~팔달문  (0) 2023.06.12
2006, 부천  (0) 202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