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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근교로

2006, 수원, 수원역~팔달문

날씨가 좋은 주말 수원성에 가보고 싶었다. 그 순간은 오후 1시쯤의 서울 종각역. 천안행 1호선의 시간표를 보니 수원까지는 64분 소요. 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서 급행을 타보기로 결정. 용산역에서 내렸다. 동인천행 급행은 꽤 자주 있지만 천안행 급행은 달랑 1시간에 1대. 15분 정도 기다린 끝에 천안행 급행을 타고 수원역에 도착했다. 결과는 그냥 원래 탔던 것 탄 것과 시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다만 급행은 용산이 출발점이라 처음부터 앉아서 올 수 있었으니 딱히 후회될 건 없다. 수원역은 96년 처음 와보고 10년만에 와 봤는 데 애경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있었다. 개장할 때쯤 화재가 났다는 뉴스도 본 것 같은 데 하여간 삐까뻔쩍한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수원에서 축제가 있어서 교통을 통제하여 수원성의 남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팔달문까지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일본 사람들이 렌트카를 빌려서 관광을 하는 지 관광안내판의 카타카나로 써 놓은 팔달문이 꽤 신기하게 느껴진다. 운전석이 반대라 관광객이 렌트하면 위험할 것 같은 데. 하여간 차도를 걸어 가는 느낌은 꽤 신기했고 눈 앞에 팔달문과 함께 운집한 사람들의 모습이 들어오면서 '뭔가 하나보다.'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팔달문 앞에 운집한 사람이 보고 있었던 건 비보이의 춤이었다. 우리나라 아이들 중에 세계적으로도 브레이크 댄스를 잘 추는 아이들이 생기면서 비보이라는 문화가 형성된 것 같다. 수원성과 비보이가 그렇게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흥미있게 보고 있었다.

 

수원성의 팔달문 옆에는 팔달사라는 절이 있다. 대웅전을 올라가는 계단 위로 북이 있는 전각이 있어 아래서 보면 전체적인 구도가 나름대로 특이해 보였다.

 

남대문에도 원래 있었는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없어서 수원성의 팔달문은 반원형으로 둘러쌓인 외벽이 일단 서울의 남대문에 익숙한 나에게는 특이하게 보인다. 수원성은 정조시대의 건축기술이 총동원되었고 그 '총동원'된 건축기술에는 서양의 축성술마저도 포함이 된다. 반원형의 외벽이 있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그 반원형의 외벽이 화강암이 아닌 검은 색을 띠는 벽돌로 되어 있다는 점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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